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新 플라자합의’ 중앙은행 뒷거래했다

기사입력 : 2016년03월19일 04:22

최종수정 : 2016년03월19일 06:27

지난달 G20 회의서 약달러 암묵적 합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취한 비둘기파 행보는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서프라이즈’였다.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온건한 정책 결정으로 달러화 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린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자들 사이에 ‘뒷거래’가 오갔다는 의혹이 월가에 확산되고 있다.

주요국 통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소위 ‘신(新) 플라자합의’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이 자리에서 정책자들이 달러화 약세를 도모하는 데 의견을 모았고, 이번 연준 회의 결과가 주요국의 사전 합의에 의해 나왔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관측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부추긴 상품 가격 하락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수요 부진과 함께 달러화 강세도 한몫 했다.

때문에 달러화 약세를 유도해 상품 가격의 하락을 진정시키고, 이를 통해 금융시장의 급변동과 투자자들의 침체 우려를 진화하자는 데 주요국 정책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이번 연준 회의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금융시장 불안정은 통화정책 결정에 커다란 부담 요인이다. 월가의 트레이더는 물론이고 정책자도 걷잡을 수 없이 출렁이는 자산 시장이 달갑지 않은 상황.

지난 2월 G20 회의 후 환율과 관련해서는 어떤 합의도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준의 예기치 않은 움직임이 시장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실 연준 회의 이전에도 달러화 움직임에 변화가 포착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지난달 G20 회의 이후 달러화는 3% 이상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지난해 약 10% 급등하며 12월 10여년래 최고치 기록을 세웠던 달러 인덱스가 뚜렷한 반전을 이룬 것은 단순한 기술적인 요인이나 투자심리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기에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1개월 사이 달러화가 떨어지면서 유가부터 구리까지 상품 가격이 강하게 반등, 바닥 선언이 꼬리를 물었고 주식시장 역시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

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월 저점 이후 무려 54%에 이르는 랠리를 펼쳤고, 브레트유 역시 같은 기간 40% 치솟았다.

일부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이 연준 회의에 앞서 정책자들의 ‘거래’ 가능성을 짐작했고, 달러화 하락 베팅에 나선 정황으로 풀이된다.

크리스 웨스턴 IG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18일(현지시각) 인터뷰에서 “모든 의혹들이 이번 연준 회의 결과를 계기로 분명해졌다”며 “G20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달러화 평가절하를 통한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데 공조를 이룬 것으로 확실시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G20 회의 이후 연준 이외에도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에서도 시장의 예상 범위를 넘어선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목표 자기대출프로그램(TLTRO)를 필두로 신용시장에 중점을 둔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나 중국인민은행(PBOC)의 지급준비율 완화,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하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