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리스크-온? 글로벌 투자자 수익률 사냥 재개

기사입력 : 2016년03월05일 05:04

최종수정 : 2016년03월05일 05:04

위험자산 자금 유입 후끈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안전자산으로 몰려들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시 고수익률 사냥을 재개하는 움직임이다.

최근 한 주 사이 정크본드로 뭉칫돈이 유입,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디폴트율 상승 경고를 무색하게 했다. 이머징마켓의 상승 탄력이 두드러진 것도 투자자들의 무게 중심이 이동한 사실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MSCI 이머징마켓 지수가 지난 1월 하순 이후 12%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까지 수년간 지리멸렬했던 주가 흐름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지난 몇 주간 강세로 인해 주요 이머징마켓은 연초 이후 낙폭을 상당폭 만회했다.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JP모간이 집계하는 이머징마켓의 현지 통화 표시 채권 지수는 올들어 3.1% 뛰었다. 지난해 15%에 가까운 손실을 낸 것돠 상반되는 모습이다.

유동성 흐름에서도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행보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1~2월 사이 이머징마켓 채권 펀드로 5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 정크본드 시장이 최근 6개월 연속 손실을 낸 가운데 지난주 ‘사자’가 봇물을 이뤄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한 주 사이 미국 하이일드 본드 펀드에 50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들었다. 이는 1992년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투자가들은 최근 이머징마켓의 주가 상승과 펀드플로를 시장심리의 변화로 풀이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30달러 선에서 안착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주요 상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고, 중국의 자본 유출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한풀 꺾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펀드 조사 업체 EPFR 역시 최근 한 주 사이 하이일드 본드로 2003년 이후 가장 커다란 ‘사’' 가 몰린 것으로 발표,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10.1%까지 치솟았던 미국 정크본드 평균 수익률은 3일 8.73%까지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미국 국채 대비 BB 등급 회사채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최근 3주 사이 250bp 급락, 434bp로 내렸다.

위험자산에 대한 집중 매도가 크게 진정되는 한편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재개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마이클 하센스탑 프랭클린 템플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극심한 공포에 따른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였던 셈”이라고 주장했다.

사부르 모이니 페이든 앤 라이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둔화됐고,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목소리도 크게 줄었다”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변화의 영속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없지 않다. 특히 올해 하반기나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경우 위험자산이 또 한 차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