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 해외 진출, 18개국·141건으로 집계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최근 5년간 해외로 진출한 국내 의료기관이 이전보다 2.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순방을 통한 한국 의료분야에 대한 업무협약 체결 및 투자협정 등이 이 같은 성장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통과된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이 오는 6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의료기관이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건수는 18개국·141건으로 집계됐다. 2010년(58건)보다 143% 증가한 것으로 최근 5년간 매년 약 20%씩 늘어난 것이다.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현황.<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
진출국가 가운데 중국이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33건), 카자흐스탄(9건), UAE(8건) 등 순이었다. 형태별로는 진출 위험성이 적은 프랜차이즈 형태가 44건으로 가장 많았고, 단독투자(29건), 합자·합작과 라이센싱이 각각 24건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에선 피부 및 성형외과가 54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다음으로 한방(22건), 치과(18건)순이다. 피부 및 성형외과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한류와 의료특구 조성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방분야는 미국 진출이 활발했다. 국내보다 미국에서 침구사 같은 한방분야 면허 취득이 용이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 6월부터는 지난해 통과된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의료기관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이후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의료기관은 확인된 것만 51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러시아와 미얀마, 카타르 등 미개척 지역에 대한 진출도 포함돼 있어 향후 해외 진출 대상국도 더욱 다변화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앞으로 해외진출 의료기관에 금융 및 세제상 지원 등을 통해 해외진출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관이 해외에 진출하면서 겪는 애로사항들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의료 해외진출에 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만큼 앞으로 해외 의료시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