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유럽 코코본드발 위기? 저가매수 기회인가

기사입력 : 2016년02월11일 15:48

최종수정 : 2016년02월11일 15:49

"사전분석 후 투자…주변국 등 위험 고려해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최근 유럽 은행권에서 조건부 자본증권(일명 코코본드·CoCo Bond)발 위기 우려가 힘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가 임박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눈길을 끈다. 

저금리 시대 유망한 투자처였던 '코코본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또 한 차례 회오리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저가매수 기회 포착에는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도이체방크 은행 <사진=블룸버그통신>

◆ 코코본드의  '베일-인'

코코본드는 바젤3 시행에 따라 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Tier1 자본 인정)과 후순위채(Tier2 자본 인정)를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당시 미국과 유럽에서 은행들을 구제금융하는 데 납세자의 세금이 투입됐던 전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유사시 은행의 손실을 정부 대신 투자자들이 부담(bail-in)하게 돼 있다는 게 특징이며, 유럽 은행들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가 내년에 코코본드 이자배당을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유럽 은행들의 코코본드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높아졌다. 

독립 크레딧리서치 회사인 크레디트사이트는 지난 8일 "도이체방크는 올해 이익 감소와 비용 증가로 배당 가능한 이익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내년 코코본드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2분기 연속 당기순손실(80억유로)을 기록했다. 이는 자기자본규제 강화에 따른 투자은행(IB) 부문의 자산가치 하락과 상각, 또 리보 금리와 환율 조작 등 혐의에 따른 대규모 과징금 부과 탓이다. 도이체방크는 신용등급도 BBB등급으로 기타 유럽 은행들보다 낮은 수준이다. 

코코본드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모두 둘 다 심각한 자본훼손이 발생한 경우 상각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은 심각한 자본훼손이 없더라도 이자(배당) 지급 가능 이익이 없을 경우에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을 수 있는 옵션이 추가돼 있다. 

크레디트사이트의 분석이 나온 후 도이체방크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폭락했다. 코코본드 시장 유동성도 급감하면서 보장 비용도 급증했다.

도이체방크의 후순위 채권을 5년간 보장하는 신용부도스왑(CDS)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187베이시스 포인트(bp, 1bp = 0.01%)에서 그 2배 이상인 438bp로 상승했다. 이는 4년래 최고 수준이다.

◆ "투자 잘하면 희망 있다"

코코본드 발 위기 우려는 특히 아직도 취약한 유럽 은행권에 연결되어 있으며, 또한 부도 위험이 거의 없다고 해도 이로인해 발생하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코코본드에 대한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저가매수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도 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8일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폭락했으나 이틀 후인 10일에 다시 반등했다.

은행 측이 500억유로 규모의 미지불 채권 중 선순위 채권을 되살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은행이 채권을 액면 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에 다시 사들일 경우 은행의 자본 이익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 역시 코코본드 쿠폰을 지급할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독일은 은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선순위 또는 예금자까지 손실을 함께 분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탄탄한 재정 여력도 갖추고 있다.  

플루리미 인베스트먼트의 패트릭 암스트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도이체방크는 부도를 맞지 않을 것"이라며 "선진국 시장의 코코본드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급락했지만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은행들) 자본 구성(capital structure) 중 어떤 것에 투자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채권에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치명적인' 매력

독립 자산운용사 갬(GAM)의 안토니 스무하 신용 전략가 역시 코코펀드 투자는 조심스럽지만 그냥 지나치기에 수익률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코코본드는 금리가 5%대에서 거래되다가 최고 7.7%까지 급등했다. 스페인 산탄데르와 이탈리아 유니크레딧 은행은 코코본드 금리가 각각 7%, 10%까지 치솟았다.

스무하 전략가는 "일부 코코본드는 수익률이 아주 높기 때문에 현재 급락세가 매수하기에 아주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코코본드 투자의 위험성을 반드시 고려할 것도 주문했다.

우선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로존 주변국들은 독일과 달리 은행이 부도 문제를 일으킬 경우 정부가 뒤를 받쳐줄 재정 여력이 없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은행의 부실채권(NPL) 비율이 각각 16.7%와 12.2%로, 작년 6월 말 기준 유로존 평균(6.8%)보다 크게 높다.

스무하 전략가는 "유럽 은행 중에서도 위기를 겪은 곳이거나 비지니스 모델이 의심스러운 곳에서 발행한 채권은 사지 않겠다"며 "신규 코코본드도 성급하게 매수하기 전에 충분히 분석을 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