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달러 '곰이 깼다' 금융시장 반전 오나

기사입력 : 2016년02월04일 04:55

최종수정 : 2016년02월04일 05:31

달러 강세,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의 핵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파죽지세로 오르던 달러화에 마침내 브레이크가 걸렸다. 1월 고용 지표가 일보 후퇴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꺾이면서 ‘곰’이 깊은 수면에서 깨어나고 있다.

지난 1년 6개월 사이 달러화의 강세는 전례 없는 현상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달러화는 각각 23%와 17% 뛰었고, 브라질 헤알화에 대해서는 무려 76% 폭등했다. 남아공 랜드화와 러시아 루블화에 대한 달러화 상승폭은 각각 51%와 121%에 달했다.

유가를 포함한 상품 가격 하락과 이머징마켓을 필두로 한 신용시장의 한파, 여기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압박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에 커다란 혼란을 초래한 굵직한 현안들이 달러화와 맞물려 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달러화 강세는 미국 기업의 수익성과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화 하락 베팅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꽂힌 것도 이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악순환의 고리 역시 일정 부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100을 향해 치솟던 달러 인덱스가 장중 96선까지 밀렸다. 지난달 29일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시행에 2개월래 최고치로 뛰었던 달러 인덱스가 최근 이틀 사이 급반전을 이룬 셈이다.

외환시장과 파생상품 시장의 트레이더 사이에 달러화 하락 베팅이 확산되기 시작한 결과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직접적인 도화선은 5일 발표되는 1월 고용 지표에 대한 전망이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만건을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이미 한 풀 꺾인 연준의 금리인상 여지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금리인상과 통화정책 엇박자를 겨냥해 달러 상승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이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셈이다.

로베르토 미알리히 유니크레디트 외환 전략가는 “연준의 긴축으로 달러화가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던 투자자들이라면 최근 움직임에 흔들리고 있을 것”이라며 “12월 예상보다 연준의 긴축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의견이 확산될수록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의 하락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발작’ 증세를 크게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신용시장이 달러화 약세를 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년간 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한 이머징마켓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가 크게 진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터키의 경우 리라화가 달러화에 대해 1년6개월 사이 38% 급락한 데 따라 달러화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이 원리금 상환에 난항을 맞고 있다.

자국 통화 가치가 대폭 떨어졌거나 달러화 매출이 미미한 이머징마켓 기업들이 모두 흡사한 상황이다. 특히 원자재 업체들의 경우 상품 가격 하락까지 맞물려 이중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위안화를 둘러싼 리스크도 달러화 약세와 함께 상당 부분 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화가 가파르게 오를수록 성장률 둔화되는 중국이 위안화의 달러화 페그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역시 달러화 하락이 ‘약(藥)’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강달러가 미국 수출 기업의 경쟁력에 흠집을 냈고, 이에 따라 수출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지 않았다면 지난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높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정책 목표를 크게 밑도는 인플레이션 역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해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시선을 고정했던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이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의 행보를 직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