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엔高 베팅 투기거래자 ‘망연자실” 뜨는 것은?

기사입력 : 2016년02월02일 04:57

최종수정 : 2016년02월02일 07:11

통화정책 엇박자에 英 파운드 상승 탄력 기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예기치 않은 마이너스 금리 시행에 엔화 강세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최근 엔화 상승 포지션이 4년래 최고치에 이른 만큼 BOJ의 깜짝 행보에 따른 투자자들의 ‘출혈’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시행에 따라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통화정책 엇박자가 파운드화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얘기다.

엔화 <출처=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이 지극히 점진적일 것으로 보이는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오는 3월 또 한 차례 통화정책 완화가 예상돼 파운드화의 강세를 점치는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1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소(CFTC)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엔화 순매수 포지션이 5만26계약으로 2012년 2월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헤지펀드를 필두로 투기거래자들은 5주 연속 엔화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확대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엔화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

하지만 BOJ가 뜻밖의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엔화가 가파르게 하락, 투기거래자들은 속수무책 눈덩이 손실을 떠안았다.

트레이더들이 혼란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이날 RBC 캐피탈 마켓은 BOJ의 마이너스 금리 시행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근거로 엔화에 대한 파운드화 상승에 베팅할 것을 권고했다.

엔/달러 환율이 121엔 선을 뚫고 오르는 등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졌지만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RBC는 판단하고 있다.

엔화 강세에 겨냥한 포지션이 아직 충분히 청산되지 않았고, 이는 잠재적인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는 얘기다.

반면 영국 영란은행(BOE)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오히려 파운드화의 상승 여지를 높이는 것이라고 RBC는 주장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영국 국채시장은 BOE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50%로 점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했던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하지만 RBC는 BOE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일 여지가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엔화에 대한 파운드화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173엔 내외에서 움직이는 파운드/엔 환율이 일차적으로 176엔까지 오를 것으로 RBC는 예상했다.

반면 ECB는 BOJ에 편승해 오는 3월 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 때문에 독일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0.32%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밀렸고, 7년물 수익률 역시 신저가인 마이너스 0.10%를 기록했다.

저스틴 나이트 UBS 채권 전략가는 “최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지만 독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진 것은 ECB의 통화완화 가능성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메르츠 방크는 최근 경제 지표 부진과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3월 회의에서 ECB가 부양책을 추가로 단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BOJ에 못지 않은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최근 국채 매수가 활발한 것은 연준이 긴축 속도를 더욱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깔린 결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