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유가와 주가 이례적 '커플링', 이유 있다"

기사입력 : 2016년02월03일 17:18

최종수정 : 2016년02월03일 17:17

"성장둔화·시장조성자 부족 등 거시 요소 변화"
"미스프라이스 발생 가능성도 봐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최근 국제유가와 뉴욕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은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례적이지만, 이는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큰 그림에서 봤을 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국제유가와 주식시장의 상관계수가 0.9를 넘어 완벽한 동조에 가까웠다면서, 이는 26년 만에 최고 상관관계라고 분석했다.

◆ 26년 만에 최고 상관관계

상관계수는 두 변량 사이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수치로 마이너스 1에서 플러스 1 사이에서 움직인다. 마이너스 1이면 완벽한 음의 상관과계를, 플러스 1이면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무상관일 경우 상관계수는 제로(0)가 된다.

평소 국제유가와 미국 주가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 경우가 많은데, 현재와 같은 불안장세에는 높아진 경기 우려에 따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2008년의 경우에도 상관계수가 0.8까지 치솟았다.

즉 유가 하락이 주가 하락을 촉발하고, 이는 다시 유가 하락을 초래하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해석이 맞다면, 유가와 주가의 커플링은 곧 이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하지만 최근에 양쪽 시장이 같이 하락하는 것은 유가와 주가 둘 만의 상관성 때문이라기 보다는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때문이라는, 새로운 '뉴노멀'의 특징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1년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추이(주황색)와 S&P500지수 수익률 추이(파란색) <사진=블룸버그통신>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지난 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최근에 유가와 주가가 같은 방향성을 보이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이러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 양자 관계보단 거시적 배경 변화를 보라

우선 중국 등 신흥국 우려에 따른 글로벌 성장둔화 전망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성장이 둔화될 경우 원유 수요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돼 두 시장 모두에 하락 요인이 된다.

다음, 각각의 시장에 안전망 역할을 하는 주체가 없어진 것도 유가와 주가의 '커플링'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약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주식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기조에 더 이상 기댈 수 없게 됐다. 또 원유 시장에서도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가격 조정자 역할을 맡을 주체가 사라진 상태다. 이렇게 해서 주식과 원유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 부정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이 과열되거나 위축되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설 만한 큰 손이 없다는 데 있다. 금융위기 후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이나 브로커 딜러 등 이전에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 역할을 하던 세력들이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게 됐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도 금융위기 트라우마로 이전과 달리 여유 현금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결국 유가와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것은 어느 한 쪽이 하락하며 다른 한 쪽에 충격을 전염시키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두 가지 자산을 모두 약세장으로 이끄는 거시적 요인들의 변화 때문이라는 게 엘-에리언 고문의 설명이다.

그는 "원유와 주식 트레이더들은 (최근 약세장에 대해) 상대방을 탓하기 보다 큰 그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하락장이 발생하는 것이나 이는 장기 수익률을 얻을 기회로 역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거시, 유가, 주가 모두 미스프라이스?

최근 1년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암리타 센 에너지애스팩츠 원유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BP가 20년래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후 석유 관련주가 폭락한 것은 있을 법한 일이지만 그 때문에 유가가 하락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센 애널리스트는 "석유 업체들은 실적 악화 때문에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인력 감축에도 나서고 있다"며 "이는 유가가 반등하기 위한 바닥 다지기로 봐야 하는데,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를 악재로 오해하고 유가 하락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 하락이 수요 감소보다는 주로 공급 과잉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유가와 주가의 상관관계가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럴 경우 주식시장 내에 일부 종목들은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유가는 경기침체를 제대로 예측하거나 따라가지 않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침체에 돌입했을 때에도 유가는 되레 상승했다. 또 1986년 사례에서는 4개월 만에 유가가 70%나 폭락했지만, 미국 경제는 그 전후로 꾸준히 성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