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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대주주 지분 100% 담보기업 속출

기사입력 : 2016년01월29일 16:56

최종수정 : 2016년01월29일 16:56

2015년 말 대비 150% 급증, 시장 불안 키워

[뉴스핌=백진규 기자]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A주 상장사들의 부실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가 연일 폭락장을 연출하면서, 강제청산 경고선에 근접한 회사 8곳이 이미 거래 중지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추가 주가하락이 발생할 경우 80여개 기업의 주식담보대출도 위험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대주주가 보유 지분 전체를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기업은 현재 모두  41개로 조사됐다.

지난 11일 저녁 중국 IT 기업 퉁저우 전자(同洲電子, 002052)가 주식담보대출 관리를 위해 증시 거래중단을 선언한 뒤, 지난 28일까지 총 8개 회사가 거래 중지에 들어갔다. 주가가 주식담보대출 경계선 근처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임시방편을 쓴 것이다.

중국은 주식담보대출 담보비율과 강제청산 경계선을 설정하고 있다. 담보비율은 통상 50~70%, 강제청산 경계선은 담보비율이 적용된 가격의 150%~130% 수준에서 결정된다.

주가가 하락해 경계선에 가까워지면, 기업들은 먼저 거래정지를 신청한 뒤 담보설정주식을 늘리거나, 현금을 직접 보증금으로 투입해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만약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주가가 강제청산 경계선 밑으로 하락한다면, 금융기관은 강제로 담보설정된 주식을 처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주가는 말 그대로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주식담보대출 기업들의 거래정지는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주주가 자기지분 전체를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기업이 41개에 달하며, 80여개 기업의 주식담보대출이 위험하다는 평가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재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2015년 하반기보다 커, 당시 상장사 집단 거래정지보다 더 큰 규모의 충격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금증권 통계에 따르면, 현재 A주 시장 주식담보대출 금액은 2조7000억~3조위안으로, 시가총액의 6.5% 수준이다. 이는 2015년 8월의 4.2% 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중국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2014년 말 8781억위안에서 2015년 말 1조7081억위안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던 것이,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금증권은 2015년 하반기 주가조정 후 연말까지 원만한 주가상승이 이어진 것이 현재 주식담보대출이 늘어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 전반의 호황으로 인해 금융기관들도 주식담보대출의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기관들은 향후 A주 증시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므로 주식담보대출 리스크를 고려해 신중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충고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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