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프라다 등 마케팅 열풍 후끈
[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전세계 소비 부진에 홍역을 치르는 명품 업체들이 미국의 중국 유학생을 적극 겨냥,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구찌와 루이뷔통, 펜디 등 세계적인 명품 업체 사이에 중국 유학생들이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
18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베인에 따르면 2730억달러에 이르는 전세계 개인 명품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3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프라다 <출처=AP/뉴시스> |
또 아시아를 제외하면 미국이 가장 커다란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유학생이 노름자위 시장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실제로 구찌와 루이뷔통 핸드백과 토리 버치 구두, 펜디 패션 용품 등이 미국의 중국 유학생들 사이에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명품 업체의 매출액 가운데 중국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브랜드는 이들이 이익 창출에 상당히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룬 리포트에 따르면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중국의 자산가 부모 가운데 29%는 미국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를 선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캘리포니아의 관광청은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의 대다수가 학교 개학 또는 졸업에 관련된 이들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광객들은 일반적으로 여행길에 친구나 친지들의 선물을 구입하며, 때문에 유학생 이외 이들의 가족도 명품 업계에 주요 고객층을 형성한다.
이 때문에 업계의 마케팅은 날로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로스앤젤레스 비벌리 센터몰은 캘리포니아 대학을 포함한 주요 대학에 중국 유학생 및 가족을 위한 전용 버스를 운영하고 있고, 이 같은 전략은 실제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수잔 반체 비벌리 센터몰 이사는 “가만히 앉아서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전략으로는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프라다는 중국 유학생들에게 200달러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 고객몰이에 나섰다.
영국 핸드백 업체인 멀버리 그룹은 맨해튼의 소호에서 중국 아티스트 연합에 소속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칵테일과 디저트를 제공하며 상품 판매에 나섰다.
첫 100명에 포함된 고객들에게는 핸드백 디자이너 및 모델과 함께 파티를 갖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중국 유학생들을 각별히 우대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뉴욕의 유명 백화점인 버그도르프 굿맨은 콜롬비아 대학의 중국 유학생을 위해 중국 설 행사를 갖기도 했다.
명품 컨설팅 업체 쉬크 비잉의 애나 주브리히 대표는 “중국 유학생은 접근이 쉽지 않은 이들이지만 일단 한 번 고객으로 확보하고 나면 상당한 기회가 잠재된 고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