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김상호 "'대호'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기사입력 : 2015년12월17일 09:17

최종수정 : 2015년12월17일 09:17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영화 ‘대호’ 속 칠구를 보고 있자면, 솔직히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다. 만덕(최민식)처럼 자기 주관이 뚜렷한 것도 아니고, 구경(정만식)처럼 목적이 분명한 것도 아니다. 구태여 설명을 하자면 살기 위해 사는 인물 같다고 할까.

하지만 그렇기에 산을 누비는 수많은 포수 대원 중 칠구에게 가장 눈길이 간다. 실제 칠구는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평범한 이들을 제일 많이 닮았다. 동시에 누구보다 솔직한 인물이자 웃을 때 웃고 울 때 울 줄 안다. 즉, 가장 인간답고 현실적인 ‘사람’이다.

물론 이 캐릭터가 이토록 사실적인 옷을 입고 다가오는 데는 배우 김상호(45)의 공이 크다. 김상호가 지닌 특유의 자연스러움에 힘입은 것. 김상호는 칠구가 과장되거나 의미 없이 소비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많은 사람이 포수가 됐어요. 좋다 싫다를 떠나서 살아야 하니까. 칠구는 그런 인물이죠. 그럼에도 살아야 하는 'ing' 인물이랄까요. 물론 (정)만식이나 (최민식) 선배처럼 플롯이 확실하진 않죠. 근데 제가 시나리오 받기 전부터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 생각해봤어요. ‘대호’ 시나리오 속 칠구에 제 생각이 딱 투영된 거죠. 살아야 하잖아요.”

김상호는 칠구를 “속은 누구보다 뜨거운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훗날 칠구의 삶에 대해서는 약초를 캐거나 나무를 해서라도 “또 다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포일러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많은 일이 있었기에 예전만큼 활기차게 살지는 못했을 거라 덧붙였다.

“맨 처음 시나리오 읽고 칠구에 대한 그림이 그려졌죠. 그러고 감독님 만나고 리딩하고 현장 가면서 더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만들어갔고요. 중간을 잘 잡아야 했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했죠. 대사를 빼거나 넣거나 하면서요. 또 이 장면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 고민하고 리액션에도 신경을 기울였어요.”

이미 알 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대호’의 촬영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았다. 지리산과 설악산, 완도, 남원, 제천, 대관령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칼바람과 맞섰다. 제작진은 민둥산에 나무를 심었고 배우들은 눈 덮인 산을 오르며 촬영에 임해야 했다. 하지만 김상호는 이를 즐겼다. 유일하게 산책하듯 산을 올랐다는 이가 바로 김상호다.

“물론 추웠죠. 로보캅처럼 핫팩을 온몸에 다 붙였어요. 근데 새벽이 되면 열기가 식어서 차가워지더라고요. 신발도 미끄러워서 걷지도 못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오히려 재밌었어요. 운동하는 기분도 들었고요. 또 사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견딜 만해요. 되레 표현하고 싶은 연기가 잘 안될 때, 익숙한 표현이 나올 때 힘들죠. 스스로 창피하고 속상하니까.”

이러한 심적, 혹은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웃을 수 있었던 건 단연 동료들 때문이었다. 특히 김상호는 최민식, 정만식은 물론 자신의 뒤를 묵묵히 지키고 따르던 포수 대원들도 챙기며 서로를 의지했다. 이는 영화 속 생활 반장 칠구와 겹치는 부분이다.

“앞에 인물들이 아무리 잘해도 뒤에 사람들이 딴짓하면 끝나요. 더군다나 우리 포수 대원들 배우들이 다 잘했어요. 각자 사연이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서 그걸 가지고 뛰니까 그림이 되는 거죠. 대단했어요. 같이 숙소에서 바비큐도 먹고 술도 마시면서 개인적으로도 친해졌고요. 다들 한가락하는 놈들이라 서로의 연기를 말하기보다 사는 이야기 하고 논 거죠. 즐거웠어요(웃음).”

포수 대원 중 한 명인 그에게 숱한 해석을 낳고 있는 ‘대호’ 속 호랑이의 의미도 꼭 물어보고 싶었다. 칠구는 물론, 김상호라는 사람에게 호랑이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궁금했다.

“어떻게 해석해도 좋을 듯해요. 어떤 상상도 다 맞죠. 다만 칠구한테 호랑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방법이고 김상호한테 호랑이는 안타까움이죠. 최후의 호랑이라는 타이틀을 걸어놔서 그런지 마지막이 소멸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어요. 지켜줘도 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죠.”

마지막 질문은 역시나 ‘대호’와 한날한시에 맞붙은 ‘히말라야’와 경쟁과 관련된 것. 특히 ‘대호’와 ‘히말라야’는 산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 사람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제법 닮았다.

“이게 정말로 그렇대요. 물건을 팔 때 한 가지만 내놓고 선택하는 것보다 좋은 두 상품을 내놓았을 때 선택받는 확률이 더 크다네요. 절대적인 한 제품만 놔두는 편보다 나은 거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동기죠. 경쟁작이 아니라(웃음).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심정은 선택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정말 본다면 실망하지는 않을 거예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사진
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