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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히말라야' 황정민 "일생의 일순위? 당연히 가족이죠"

기사입력 : 2015년12월16일 10:32

최종수정 : 2015년12월20일 22:03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2015년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흥행 2연타에 성공한 배우 황정민(45)이 올해를 장식할 마지막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도 눈물과 웃음, 그리고 특유의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16일 베일을 벗은 황정민의 신작 ‘히말라야’는 ‘댄싱퀸’ 팀이 다시 뭉친 작품.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도전을 담았다.

극중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옷을 입은 황정민은 2000년 칸첸중가, K2, 2001년 시샤팡마, 2002년 에베레스트까지 히말라야 4좌를 등반하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후배 박무택(정우)을 만나기 위해 에베레스트로 향했다. 

“‘댄싱퀸’ 팀이 한다니까 키득거리면서 좋다고 했죠. 워낙 팀워크가 좋았거든요. 그러다 뒤통수 맞은 거지 뭐(웃음). 물론 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은 들었어요. ‘베테랑’은 찍어 본 장르니까 어떻게 해야 관객이 좋아하는지 예측할 수 있잖아요. 근데 산악 영화는 찍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스태프도 안 해본 건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진짜 원정대 꾸리듯 가서 찍었어요. 오히려 그러니 마음은 편하더라고요.”

그렇게 원정대는 꾸려졌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 2013년 11월 말부터 이듬해 5월까지 이어진 촬영이 쉽지 않았던 것. 이상 기온으로 국내 촬영지(강원도 영월, 경기도 양주 채석장)에는 눈이 녹았고 직접 간 네팔 히말라야와 프랑스 몽블랑에서는 정말이지 숨 쉬기조차 쉽지 않았다.

“20년 만에 찾아온 더위 때문에 영월 군수님도 난감해 하셨어요. 눈을 뿌려놓아도 기온이 높아져서 녹고 하니까. 그래서 대기 상태로 있다가 안돼서 일단 계획된 네팔로 가자고 했죠. 근데 네팔도 온난화 때문에 6000m 이상 올라가야 그림이 나오겠다는 거예요. 그게 일반 사람은 정말 죽는 거리거든요. 그래서 몽블랑까지 가게 됐죠. 정말 힘들었어요. 건조해서 목이 쉬고 100m 가는 데 이틀씩 걸렸어요.”

황정민 말이 엄살은 아니다. 실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간 제작진과 배우들은 크고 작은 일들로 고통받았다. 특히 고산병이 문제였다. 하지만 황정민은 예외(?)였다. 정확히 말하면 예외인 줄 알았다. 제작사 대표도 “황정민은 고산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으니 당연히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사실 그 역시 고산병으로 고생깨나 했다. 다만 참았다. 무조건 참아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거다.

영화 ‘히말라야’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황정민(왼쪽)과 정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책임감 때문이었죠. 촬영 끝나고 운 것도 어깨에 짓눌렸던 무거운 짐들이 내려와서였고요. 정말 버스 뒤에서 엉엉 울었어요. 다들 전 안 힘든 줄 알았대요. 근데 전 기댈 곳이 없는 게 제일 힘들었거든요. 지탱할 수 있는 것도 없었고 다른 데 기대서 스스로 나약해지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무엇보다 제가 시작한 거니 정신력으로 버틴 거죠. 아마 애들은 욕했을 거야. 현장에 늦게 오기는커녕 제일 먼저 나가서 준비하고 기다리니까(웃음). 저라도 싫죠.”

황정민의 말대로 그는 스크린 밖에서도 대장이 됐다. 나이가 많은 김원해도 메가폰을 잡은 이석훈 감독도 그를 ‘대장님’이라고 불렀다. 그렇게 책임감을 안고 황정민은 촬영에 임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엄홍길 대장의 진심도 이해하게 됐다. 이에 낯간지러운 말을 쏟아내자 황정민은 “그저 멋모르니까 덤볐던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당연히 감정 이입이 됐죠. 아마 엄홍길 대장도 아주 힘들었을 거예요. 그분도 독불장군이 아닌데 얼마나 외로웠겠어요. 저 역시 아무 사고 없이 팀원들을 이끌고 내려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거든요. 어쨌든 사람 황정민에게는 큰 공부가 됐던 작품이에요. 내가 이제 선배가 됐구나 싶었고 대장으로, 리더로, 주인공으로 갖출 덕목을 배우게 됐죠. 또 이왕이면 다 으쌰으쌰해서 앞으로 만들어질 산악 영화의 레퍼런스가 됐으면 좋겠다 싶었고요.”

황정민과 인터뷰에서 흥행에 대한 질문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올해만 두 개의 1000만 영화(‘국제시장’과 ‘베테랑’)를 탄생시킨 ‘쌍천만 배우’다. 하지만 쌍천만 배우일 때도 영화를 막 시작하던 초짜일 때도 그의 마음은 한결같다.

“흥행은 소 뒷걸음질 치다가 얻어걸린 거지(웃음). 전 그냥 연기할 뿐이에요. 다만 연기할 때 그 인물 정확하게 분석해서 관객이 그 순간을 믿게끔 하고 싶단 마음은 있어요. 황정민을 통해서 보여주지만, 관객이 황정민이 아닌 그 캐릭터를 봤으면 하죠. 황정민이 그 캐릭터로 교차하는 지점이 너무 좋고 쾌감이 커요. 사실 그 인물로 보이는 게 좋은 거지, 황정민이 보이는 건 두렵죠. 그래서 캐릭터 구축이 힘든 거고. 그거야말로 산 넘어 산이니까요.”

그런 황정민이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것은 뜻밖에 가족이다. 대다수 자식이 있는 배우가 그렇듯 그는 열 살배기 아들이 가장 신경 쓰인다. 현장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지만, 가정에서는 영락없는 아들 바보. 일이 없으면 아들을 학교까지 바래다주는 게 가장 중요하고, 아들 부탁으로 공책 가득 배우들 사인을 받아다 주는 다정한 아버지다.

“예전부터 전 아이가 끔찍한 일을 당하는 시나리오는 쳐다도 안봐요. 이쪽에선 이미 소문났죠. 사실 가족에 비하면 영화는 제 인생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영화야 안하면 되지 않습니까. 그게 죽고 살 이유는 아니니까요. 물론 할 때는 열심히 해야 하지만, 일순위는 가족이란 거죠. 안그래도 아들이 VIP 시사회에 와서 훌쩍거리면서 ‘국제시장’보다 재밌다더라고요(웃음). 전 언제나 아들에게 좋은 아버지이길 바라요. 제가 아버지에게 많이 배웠듯 말이에요.”

‘히말라야’ 홍보활동이 마치면 황정민은 뮤지컬 ‘오케피’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케피’는 황정민이 직접 연출까지 맡은 작품. 공을 많이 들인 만큼 선을 보이기까지 조심스럽고 또 소중하다. 뮤지컬을 올린 후에는 다시 곧장 스크린에서 그를 볼 수 있다. 황정민의 신작 ‘검사외전’이 오는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 무대에 있을 때가 제일 좋아요. 편하죠. 연습하는 것조차 행복하고 좋아요. 무대 아닌 스크린에서는 2월에 개봉하는 ‘검사외전’이 가장 빠르겠네요. 언니들이 예뻐하는 (강)동원이에게 끼여서(웃음). 그러고 1월에 ‘아수라’ 촬영 끝내놓고 ‘곡성’ 개봉할 거고요. 여기에 ‘군함도’ 준비 잘해서 이거만 찍으면 내년도 끝이겠네요. 지금 류승완 감독이 미리 일본에 가서 준비 중인데 저도 공연 올려놓고 ‘아수라’ 촬영 끝나면 취재하러 가봐야죠.”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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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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