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로 긴축 제한될 수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에 최소 2회, 많게는 4회 정도 추가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주요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다고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FT가 51명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4%는 금리인상이 내년까지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씩 두 번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 번의 금리인상을 예상한 의견은 39%로 더 많았고, 4번을 예상한 의견은 30%에 이르렀다.
내년까지 3~4번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한 전문가가 69%로 다수인 반면, 2번 인상을 예상한 의견은 24%로 소수에 그친 것이다.
설문조사 중간값 기준으로는 연준이 내년까지 75bp 금리인상을, 2017년까지는 100bp의 추가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의견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두 명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향후 2년간 최대 300bp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 명은 연준이 이번 달이 지나고 24개월 간 25bp의 금리인상을 단 한 번만 실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와 관련한 공식 가이던스(안내)가 나올지는 불확실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여력이 경기둔화와 달러 강세로 인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사 결과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2년 후 기술적 침체를 맞을 확률은 약 15%로 점쳤으며, 연준이 다시 제로수준으로 금리를 낮추게 될 확률도 20%로 제시했다.
앞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임금과 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연준도 금리인상을 지속할 의지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FT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나 고용시장이 심각하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진 않았지만, 달러 강세가 금융환경 및 제조업 부문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2주 전 옐런 의장은 견조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성명을 통해 금리인상을 실시할 조건이 거의 갖춰졌음을 시사했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FOMC 위원들도 아무 것도 미리 약속하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