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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이열음 "함께하는 즐거움 '마을' 통해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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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가족같았던 ‘마을’ 배우들과 스태프들. 석 달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웃음이 끊이지 않던 현장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려요.”

가족극은 물론 로맨틱 코미디에 스릴러까지. 배우 이열음(20)은 올 한해만 서로 다른 장르의 세 작품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그중에서도 최근 종영한 SBS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의 여운이 아직 강렬하다. 이열음은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에서 여고생 가영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그간 작품에서 주로 학생 역할을 맡았던 이열음. 그러나 이번 ‘마을’ 속 가영은 지금껏 그가 맡은 여고생과 달랐다. 땡땡이와 클럽은 기본이고 선생님에게 애정을 넘어 집착하는 일종의 스토커 기질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다 간혹 튀어나오는 그의 액션 본능은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건 그의 출생의 비밀이다. 가영은 엄마가 성폭행을 당해 생긴 아이였고 희귀병을 앓다가 결국 먼저 세상을 떠나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겉으로는 문제아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가족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녀였다. 기구한 생을 산 가영을 표현하기 위해 이열음은 남다른 연기 투혼을 펼쳤다.

“가영이가 임팩트가 강한 인물이라 욕심이 났어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죠. 상황에 따라 만나는 사람마다 마주하는 감정이 달랐으니까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보기에 캐릭터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주의했어요. 가영이는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라는 걸 보여주되 사이코는 아니란 걸 피력하려 했죠. 가영이는 색깔이 다양한 아이거든요.”

이열음은 ‘마을’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 분노, 슬픔, 동정 등 다양한 감정을 가진 가영을 만나면서 연기의 색이 진해지고 진폭이 커졌다. 나아가 감정을 자유롭게 변화하는 데도 익숙해졌다. 각고의 노력이 있었음이 뻔한데, 이열음은 ‘마을’에서 함께 만난 배우, 스태프, 감독의 덕이라며 웃었다.

“지난 3개월간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와 기쁨을 제대로 만끽했죠. ‘마을’ 가족들에게 그저 감사해요. 촬영 전 감독님이 가영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그 덕에 제 나이에서 볼 수 있는 감정 폭보다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눈이 생겼죠.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문감독’이라고 불린 근영 언니의 도움도 컸어요. ‘이렇게 해야 가영이가 더 산다’며 감정의 흐름을 잡아줬거든요. ‘마을’을 찍으면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즐거움이 크다는 걸 느꼈어요.” 

드라마만 놓고 보면 아쉬운 점도 있다. 여러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마을’은 장르성 드라마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화제성은 높았던 반면 시청률은 저조했다. 여름도 아닌 추운 겨울 브라운관에 펼쳐진 ‘마을’은 추리와 인물간의 관계가 복잡했던 탓에 한 회라도 놓치면 따라가기 힘든 마니악한 면이 있었다. 돌려 말하면, 아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는 게 ‘마을’이었다.

“드라마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이 고맙고 함께 추리하며 범인을 찾아나갔던 시간이 재밌었죠. 가족에 대한 사랑, 캐릭터들이 담고 있는 사연이 워낙 뚜렷했던지라 배우들 또한 지치지 않고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고요. 시청률은 낮았지만 ‘마을’의 마니아 층이 상당이 두터웠어요. 그 덕에 힘을 내서 연기했죠. 추리를 하는 게 어려워서 보기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굉장히 뜨거웠어요. 호평이 들릴 때 마다 가영이를 잘 표현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들었고요. ‘마을’은 언제까지나 제게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을 거예요.”

‘마을’을 잘 마친 이열음은 현재의 행복지수에 대해 70점이라고 말했다. 1년간 부지런히 달려온 그에게 30점이 모자란 이유는 바로 ‘사람’이다. 그는 촬영이 없는 날은 공허함이 컸다고 돌아봤다. 가족 같던 현장 분위기에서 벗어난 이열음은 비로소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고 보다 부지런히 주변 사람들을 챙겨야겠다며 웃었다. 

“지난해부터 1년6개월간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어요. 물론 이 자체가 제게 굉장한 기회고 기쁨이죠. 그렇게 지내다 주변을 되돌아보니 공허함만 가득하더라고요. 형제라도 있으면 함께 다니기라도 할 텐데 외동이라 혼자인 시간이 많아요. 집에 있으면 뭔가 나가야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그러다 문득 ‘내가 주변을 잘 못 챙겼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제가 먼저 연락을 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려고 해요. 특히 ‘마을’ 촬영하면서 사람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꼈거든요.”

배우로서 성장하고 있는 이열음은 영화를 통해 관객과 만나길 희망한다. 단편영화 ‘검은 복도2’(2014)에 출연한 이후 영화에 부쩍 욕심이 생겼다. 그는 20대 초반의 모습을 스크린에도 담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호흡이 긴 영화는 해본 적이 없어서 일단 지금은 호기심이 많은 상태예요. 뭔가 숙소를 잡고 더 재미있게 촬영하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감도 있고요(웃음). 그간 오디션이나 미팅도 종종 보러 다녔지만 아직까지 연이 닿지 못했어요. 그래도 체념하지 않고 언젠가는 스크린에서 저를 볼 날이 오지 않을까 상상하고 있어요. 김지운, 한재림, 박찬욱, 윤종빈 감독님 작품을 즐겨 봐요. 이 분들과 함께 작업하는 날이 언젠간 오겠죠?”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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