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우려에 단기금리 불안..은행채 3개월물 보다 낮아 추가 상승 여지
[뉴스핌=김남현 기자]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1년10개월여만에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50%로 동결했음에도 최근 단기금리가 불안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 연준(Fed)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
이날 CD금리 상승은 KEB하나은행 CD 잔존92일물이 민평금리보다 3bp 상승한 1.60%에 거래된데다 수협 CD 등도 민평금리보다 높게 유통된 탓이다. 이날 총 CD거래량은 1600억원어치였다.
벌써부터 CD금리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CD금리는 여전히 가계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리이기 때문이다. 최근 가계대출에 있어 CD를 대체하고 있는 코픽스(COFIX)금리도 상승 조짐이다. 실제 단기코픽스의 경우 지난 10월 2일 공시된 1.40%를 저점으로 지난 11일 1.49%까지 올랐다.
반면 가계부채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실제 한은이 전일(11일) 발표한 10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원 급등한 62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잔액과 증가폭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계빚은 이미 지난 2분기(4~6월) 기준 1130조494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CD금리가 추가로 오를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CD금리보다 신용도가 좋은 은행채AAA 기준 3개월물 금리가 CD금리보다 높은 1.6% 수준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가계부채 우려 등으로 CD금리를 무작정 올리는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급격한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복수의 증권사 관계자들은 “CD금리가 레벨로는 1.63%에서 1.65%는 돼야 한다. 다만 거래량도 적어 금리반영이 더디다”면서도 “은행 대출금리와 밀접해 정책적 요인이 강할 수 있다. 즉 은행들의 수요공급 논리로 움직이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CD금리는 더 오르는게 맞다. 다만 내리는 것도 힘들지만 오르는것도 많이 힘들다. 최소 1.6%는 가야 하나 서민부담 우려를 초래할 수 있어 CD 발행 당사자인 은행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조금씩 정상화 되겠지만 CD금리가 많이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