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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런데... 중국기업은 경영승계 상속 어떻게 하나

기사입력 : 2015년10월28일 17:20

최종수정 : 2015년10월29일 06:51

세대교체 앞둔 1세대 민영기업인, 창업보다 승계가 어려워


[뉴스핌=강소영 기자]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대기업 경영권 가족 승계가 사회문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개혁개방이후 1세대 경영인 창업주의 은퇴 연령이 다가오면서 2세대 경영권 승계가 재계와 사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유명 미디어 기업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와 평안은행은 최근 '중국경영자·가족승계'라는 제목의 특별 TV프로그램을 통해 연륜이 짧은 중국 민영기업이 처음 직면한 경영승계 및 상속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중국의 1·2세대 기업가, 가족경영 기업 내의 여성의 역할 등 중국 대기업의 가족경영과 상속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혀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3세대 경영권 승계 단계로 접어든 우리나라와 달리 민영기업 태동과 시장경제의 경험이 일천한 중국에서는 여전히 창업주가 기업을 경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창업주 대부분이 50~ 60세를 넘기면서 경영권 세대교체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학계의 연구도 활발하다. 중국 베이징(北京)대학 광화관리학원(光華管理學院)이 2014년 발표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2014년 7월 31일 기준 1485개 A주 상장 민영 기업 중 가족경영 기업은 전체의 50.3%인 747개에 달한다. 대부분은 창업주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고, 창업주의 평균 연령은 55~75세 사이로 조사됐다. 가족경영 사상이 뚜렷한 중국에서는 기업을 아들 딸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의 기업 전문가들은 앞으로 5~10년 중국 민영 기업의 경영권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기업의 2세대 경영권 승계는 시기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에 진행돼 그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부모 세대가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기에서 기업을 빠르게 키워냈지만, 2세대는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시기에 기업을 물려받게 된다.
 
중국의 차세대 경영인은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산업 중심이 부동산·철강 등 전통산업에서 인터넷·바이오·첨단제조 등 신흥산업 분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게 될 전망이다.

◆ 성공적인 2세대 경영권 승계 선례를 남긴 기업

비교적 일찍 경영권 승계 작업을 성공적 마치고 2세대 경영구도를 확립한 중국 기업은 경영권 교체를 앞두고 있는 많은 기업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자동차 부품제조사 완샹그룹(萬向集團)은 경영권 승계를 성공적으로 마친 민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완샹그룹의 창업주 루관추(魯冠球)는 1967년 6명의 농민과 함께 농기계 공장을 설립해 회사를 키웠다. 완샹그룹은 중국 최초로 미국 GM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타이틀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중국의 대표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했다. 현재 완샹그룹은 미국의 3대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의 아들 루웨이딩(魯偉鼎)은 1994년 23살의 어린나이에 완샹그룹의 경영권을 물려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MBA 출신인 루웨이딩은 총재 취임 후 사업 분야를 금융, 친환경에너지 등으로 확대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중국의 자동차 유리 제조 기업 푸야오그룹(福耀集團)은 다소 독특한 경영권 승계 과정을 보이고 있다. 푸야오그룹은 세계 2대 자동차 유리 공급업체로 명성을 얻고 있다.   현재 제너럴모터스·포드·혼다·토요타· 볼보·닛산·현대 등 세계적 자동차 제조사에 자동차용 유리를 공급하고 있고, 올해 3월에는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푸야오그룹 경영권 승계는 창업주 차오더왕(曺德旺)의 큰 아들 차오후이(曺暉)가 2006년 9월 푸야오그룹의 대표에 취임하면서 본격화하는 듯했다.  당초 차오더왕은 이사장직을 유지하며 아들의 경영권 수업을 진두지휘 했다.

하지만 큰 아들 차오후이 체제로 굳어지는 듯 했던 푸야오그룹의 승계구도는 2015년 7월. 차오후이가 취임 9년 만에 대표직을 그만두면서 큰 변동이 발생했다.  차오더왕 창업주가 물러나고 차오후이가 기업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차오후이가 그룹을 떠나 독립회사를 차린 것이다. 

차오더왕 이사장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평소 자동차 유리 시장에 전자상거래 도입, 인터넷 접목 등 새로운 사업 방식에 관심이 많았다. 스스로 독립해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야오그룹은 향후 차오더후이가 설립한 회사에 투자하고, 적정한 시점이 되면 양사를 합병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철없는 상속자때문에 몰락한 중국 기업

순조로운 경영권 승계로 사세가 확장되고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는 기업도 있지만, 2세대 경영체제에서 창업주의 공든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사례도 있다.

산시성(山西省) 최대 민영 철강 기업인 하이신철강(海鑫鋼鐵)이 대표적인 사례. 창업주 리하이창(李海倉)이 2003년 피살되면서 당시 외국 유학 중이었던 아들 리자오후이(李兆會)가 귀국해 회사를 책임지게 되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당시 22살이던 리자오후이는 부친 회사의 주력 사업이었던 철강사업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부친이 일궈낸 사업을 유지하기 보다는 막대한 자산을 가지고 주식 투기에 열을 올렸다. 리자오후이는 여러 상장사 지분에 투자해 수익을 내면 곧바로 매각해버리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큰 돈을 벌었고, 한때 산시성 최연소 부호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기업경영의 성과보다 스타급 연예인과 두 번의 결혼으로 오히려 유명세를 떨쳤다.

리자오후이는 주식 투기로 자산을 늘려갔지만 하이신철강은 몰락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창업주인 라하이창 재임시절 하이신철강은 총자산 40억 3600만 위안, 순이익 4억 1300만 위안의 선두 철강기업이었지만, 2014년 11월 부도를 선언했다. 2015년 5월 말 1000여 명이 모인 채권단 회의에서 하이신철강의 '민낯'이 드러났다. 900여 개가 넘는 채권자가 청구한 채권규모는 234억 위안에 달했고, 이 중 확인된 채무는 143억 위안이었다. 반면 하이신철강 수중의 자산은 69억 위안에 불과해 사실상 파산을 맞았다. 

중국의 유명 제약 상장사 하이샹약업(海翔藥業)은 아들의 도박으로 회사 경영권을 투자자에 뺏긴 비운의 기업이다. 창업주 뤄방펑(羅邦鵬)이 1966년 회사를 설립한 후 40년 넘게 일궈온 하이샹약업이 아들의 손에서 무너지는 데는 4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화학합성의약품 원료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시작한 하이샹약업은 2006년 12월 선전 중소판에 상장하고, 제품의 70% 이상을 수출하는 저장성(浙江省) 굴지의 중견 기업이었다. 독일의 바스프(BASF)와 벨기에의 얀센(JANSSEN) 등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에 약품을 공급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창업주 뤄방펑은 2007년부터 경영권을 아들 뤄위훙(羅煜竑)에 이양하기 시작했고, 2009년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뤄위훙이 회사 경영을 전담한 후 부터 사세는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2012년 의약품 원재료 수출 부진으로 매출이 급감한데다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경영권이 2세대 아들에게 승계된지 4년 만에 회사가 사상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게 된 것.  2013년 하이샹약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0%가 줄었고, 8년 래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뤄위훙은 2013년 11월 이사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최대 주주 자격은 유지했다. 

2015년 4월 30일 뤄위훙은 회사 전체 지분의 18.31%에 해당하는 5940만 주를 둥강궁마오그룹(東港工貿集團)의 왕윈푸(王雲富)에게 매각했다. 이로써 하이신약업의 최대 주주는 왕윈푸로 바뀌었고, 창업주 뤄방펑이 일생을 바쳐 키운 회사는 뤄씨 일가를 떠나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어갔다. 경영권을 아들에게 넘긴지 6년 만이다. 

항간에는 뤄위훙이 부친이 물려준 회사의 소유권을 넘기면서까지 지분을 매각한 것은 막대한 도박빚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하이신약업의 새로운 주인이 된 왕윈푸가 뤄위훙에게 도박 자금을 대준 장본인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 2세대 경영권 승계 임박 대기업, 차세대 경영인에 '스포트라이트'

중국 굴지의 민영 그룹인 완다그룹(萬達集團), 신시왕(新希望), 와하하(哇哈哈) 등은 아직 본격적인 2세대 경영권 승계를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후계자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재계와 사회 전반의 관심은 당연히 후계자가 될 창업주의 자녀에게 쏠린다.

중국 대기업 창업자들 중에는 외동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형제자매간 경영권 다툼이 잦은 우리나라 기업과 달리 경영권 승계 구도는 총수 퇴임 전부터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완다그룹 창업주 왕젠린(王健林 62세)의 외아들 왕쓰충(王思聰 28세) 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중국 재계의 '황태자'다. 부친인 왕젠린이 최근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을 밀어내고 중국 최고의 부호 자리를 재탈환한 후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의 '푸얼다이(富二代, 재벌 2세)'로 자리잡았다.

왕쓰충은 대중의 시선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다른 재벌 2세와 달리 활발한 SNS 활동과 돌출행동으로 언론에 자주 거론되고 있다. 특히 여자 연예인들과의 빈번한 스캔들, 재력 과시 등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27세 생일에 우리나라 유명 걸그룹 티아라를 초청해 초호화 생일파티를 열었다는 소식은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철없는 재벌2세이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철부지 이미지가 강하지만 중국 재계 전문가들은 왕쓰충의 능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냉철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영어로 중국 게임산업에 대한 예리한 분석을 하는 모습은 차세대 경영인으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부친인 왕젠린의 독특한 경영 수업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왕젠린은 왕쓰충을 완다그룹에 들이는 대신 5억 위안을 출자해 투자전문사인 '베이징푸쓰투자'설립해 아들이 운영하도록 했다. 스스로 투자 안목과 경험을 쌓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중국 최대 음료기업 와하하(娃哈哈)그룹 창업주 쭝칭허우(宗慶後 72세)의 외동딸 쭝푸리(宗馥莉 34세)와 양돈기업 신스제(新世界)그룹 회장의 외동딸 류창(劉暢 36세)도 중국 재계에서 줄곧 주목을 받는 차세대 경영인이다.

와하하의 창업자의 딸 쭝푸리는 지난 2004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와하하에 취업해 업무경험을 쌓고 있다. 쭝푸리는 기업 계승과 경영이 본인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밝힐 정도로 경영수업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신스시의 류창도 미국 유학을 바치고 베이징대에서 국제 MBA를 이수한 후 부친의 회사에 입사해 업무를 익히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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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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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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