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중국

속보

더보기

中 민영기업에 직접 돈 뿌려 실물경제 '돈맥경화' 해소

기사입력 : 2015년10월28일 17:30

최종수정 : 2015년10월30일 14:31

4개 민영기업에 10억위안 '메자닌 금융' 제공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8일 오후 5시 30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이승환 기자]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돈을 쏟아 부어 온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투자방식이 특정 기업에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조달해 주는 ‘원 포인트 원’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시중 자금의 실물 경제 유입이 정체되는 ‘돈맥경화’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정책성 금융기관인 국가개발은행은 산하의 투자 창구인 국가개발발전기금을 통해 전기장비 기업인 와룡전기(臥龍電機)에 대해 6000만위안 규모의 자금을 '메자닌' 방식으로 대출키로 했다고 중국증권보가 28일 전했다. 대출 만기는 10년, 금리는 연 1.2% 수준이다.

메자닌 금융이란 자금 대출이 어려울 때 은행 및 대출기관이 배당우선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권, 전환사채(CB) 등 주식 관련 권리를 받는 대신, 무담보로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기법이다.

국가개발은행은 이번 투자를 통해 와룡전기가 증자한 지분 15.82%를 확보, 이 기업의 제2주주가 됐다. 워룽전기는 오는 2017년, 2021년 2025년 세차례에 나눠 국가개발은행이 보유한 자사 지분을 되산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7일에도 리튬 전지 생산업체 만향전조(萬向錢潮)도 메자닌 방식으로 국가개발은행으로부터 2억6900만위을 조달했다. 이외에도 2개의 기업이 같은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국가개발은행의 메자닌 대출규모는 10억8700만 위안을 넘어섰다.

중국의 리튬전지 생산업체 완샹첸자오는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2억6900만위안 규모의 메자닌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바이두(百度)>

국가개발은행이 채권 발행이 아닌 상장사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대출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개발은행 지금까지 저금리의 채권을 발행해 대규모 인프라사업에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으로 실물 경제에 자금을 공급해왔다.  

중국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명확한 타겟을 정해놓고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 사업 투자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실물경제에 효과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민간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투자 노선을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중국 금융기관의 한 전문가는 “이번 투자의 수익률이 일반적인 지분투자나 채권투자 수익률에 한참 못 미치는 1.2% 수준”이라며 “사실상 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실물경제 지원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기관의 한 전문가도 “국가개발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4개 기업 모두 국가 중점 지원 산업인 제조, 신에너지, 환경보호와 관련된 업체”라며 “중국의 투자 방식이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새로운 투자 방식에 대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기준금리 인하보다 더 뚜렷한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중 자금의 실물경제에 대한 유입이 정체되는 돈맥경화 현상은 중국 당국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1년새 5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자금이 좀처럼 기업이나 소비로 흘러가지 않고 금융기관과 재테크 상품 주변을 멤돌고 있는 상태다.

중국 월스트리트견문은 금융업계 관계자를 인용 “중국 경제는 더 이상 전통적인 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진 상태”라며 “당국이 통화공급을 늘리면 늘릴수록 저축만 늘어날 뿐 투자나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만국 증권은 국가개발은행의 이번 투자에 대해 “채권발행이 아닌 지분매입을 통해 더 이상 기업의 채무상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자금을 조달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