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녹색금융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13.5계획)' 기간중 중국 금융산업 발전을 주도할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연구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쥔(馬駿)은 최근 열린 포럼에서 향후 수 년은 중국 녹색금융 발전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며 "대외투자 또한 더욱 친환경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 연구국 루레이(陸磊) 국장은 "중앙은행은 현재 중국 금융업 개혁 및 발전 '13.5 계획' 초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녹색금융 육성이 계획의 중요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중국 녹색금융 자금수요가 14조-30조위안에 달할 것이며, 최소액을 기준으로 해도 연평균 관련 융자규모가 3조 위안(약 54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녹색금융이란, 자원 및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상품 및 서비스 생산에 자금을 제공하여 녹색성장을 실현하도록 하는 금융을 가리킨다. 녹색펀드·녹색예금·녹색채권 등이 있으며, 친환경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하는 개인에게 혜택을 주는 것 등이 대표적 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오염방지 및 환경보호를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녹색금융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생태문명건설 촉진에 관한 의견’을 통해 녹색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조건에 부합하는 프로젝트의 자본시장을 통한 융자를 적극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9월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생태문명 개혁의 정층설계방안인 ‘생태문명체제개혁 종합방안(종합방안)’을 하달했다. ‘종합방안’에는 녹색신용대출 확대·자본시장 관련제도 구축 강화·다양한 녹색발전기금 조성 지원 등 녹색금융체계 건설에 대한 내용이 담겼으며, 녹색평가체계 구축·공익성 환경비용 추산 및 영향평가체계 마련·녹색금융분야 국제협력 추진 등도 포함됐다.
한편, 중국 시중은행 또한 정부의 녹색금융 육성 방침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중국 은행 중 최초로 ‘적도원칙’을 도입한 흥업은행(興業銀行)은 2014년 말 기준 3400여 기업에 5558억 위안의 녹색금융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도원칙이란, 1000만 달러 이상의 개발 프로젝트가 환경 파괴나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인권 침해 같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경우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들의 자발적 협약이다
올 6월 중국은행업협회가 발표한 ‘2014년 중국은행업사회책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녹색신용대출잔액은 7조5900억 위안에 달했으며, 이 중 21개 주요 은행의 녹색신용대출잔액은 연초 대비 15.67% 증가한 6조1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리줘쥔(李佐軍) 국무원 발전연구센터(發展研究中心) 자원 및 환경정책연구소 부소장은 “금융체제 개혁과 직접융자 비중 확대에 따라 녹색금융이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권·펀드·선물·보험 등 비은행권 금융분야 또한 녹색금융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