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앞으로 10년 뒤인 2025년 중국의 지역별 부의 판도 변화를 예시하는 '경제 지도'가 발표됐다. 성장성과 경제력을 토대로 앞으로 '부자 도시'가 될 만한 중국 도시가 공개된 것.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중국사회과학원 재정과무역연구소 니펑페이(倪鵬飛) 연구팀이 최근 5년 중국 294개 도시를 연구해 발표한 '10년 뒤 중국 부자 도시 24선'을 3일 소개했다. 2025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중국의 도시 발전 추이는 세계 경제와 산업계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최고의 부자 도시는 베이징(北京)이 차지할 전망이다. 그 뒤를 이어 상하이가 2대 부호도시가 되고, 현재 남부 지역 대도시인 광저우와 선전은 쇠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소도시에 불과한 광둥성의 둥관과 푸산이 선전을 제치고 부자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부자 도시 24선에 꼽힌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선양(沈陽) 충칭(重慶) 톈진(天津) 난창(南昌) 허페이(合肥) 쑤저우(蘇州) 탕산(唐山) 난징(南京) 우한(武漢) 창사(長沙) 닝보(寧波) 싼야(三亞) 지린(吉林) 류저우(柳州) 둥관(東莞) 카이펑(開封) 자싱(嘉興) 등이다.
또 다른 보고서인 중국사회과학원의 '2015 도시 청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중국의 도시화 비율은 54.8%에 달했다. 2020년엔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도시화 추진에 따라 경제 산업이 발전한 도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0년이 지나도 중국 최고의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의 지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로써 자원과 투자가 집중되면서 국제화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베이징과 주변 도시의 경제 발전 격차가 크지만, 환발해(環渤海) 경제권 개발에 따라 베이징을 중심으로 거대한 경제벨트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상하이의 국제화 수준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하이는 창장(長江)강 삼각주 경제벨트의 중심으로, 첨단 산업의 비약적 발전이 예상된다.
중서부 지역 거점 도시인 청두와 충칭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청두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유구한 역사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로, '세계적인 전원도시'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IT 등 첨단 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칭은 중서부 경제 개발의 거점 도시로 정책적 지원이 집중된 지역이다. 동부 연안 산업기지의 충칭 이전과 현지 중공업 발전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인프라 산업 업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의 싼야도 향후 10년 비약적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이 하이난다오를 국제 관광도시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의 경제발전과 함께 싼야는 국제 관광 도시로 성장할 지리적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중앙 정부는 '하이난 국네 관광 전략 계획'을 발표하고, 싼야를 하이난다오 발전의 중심 무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둥관이 선전과 광둥을 제시고 광저우 지역 부자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결과도 눈에 띈다. 둥관은 원래 광둥서의 제조기지로 홍콩과 마카오 대만의 자본 투자가 집중된 지역이었지만, 성매매 산업이 기형적으로 성장하면서 중국 윤락 1번가로 추락했다.급기야 2014년 광둥성 정부가 '매춘과의 전쟁'에 나서면서 둥관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주장(珠江)강 경제 개혁 발전 정책'과 '광저우-홍콩-마카오' 경제 일체화 추진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 발전이 기대된다. 여기에 기존의 제조업 산업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 선전을 뛰어 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