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다음 달 출범 가능할 것"…현대상선 등 2개사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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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경환·곽도흔 기자] 우리나라 국적의 크루즈선사가 다음 달 출범한다. 현재 국적 크루즈선사로 가장 유력한 곳은 현대상선이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국적 크루즈선사가 곧 출범할 것 같다"며 "배 출항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현대상선에 여러 기업들이 합쳐서 컨소시엄 형식으로 국적크루즈선사를 출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건이 되는 대로 허가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문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은 23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국적 크루즈선사) 10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지난 3월 유기준 장관 취임 이후 국적 크루즈선사 출범을 본격 추진해왔다. 해수부는 우선 올해 국적 크루스 선사 1곳 이상을 발족하고 내년 상반기에 처녀 취항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금융지원, 모항 인프라 구축, 국내 크루즈 저변 확대 등에 정부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외국 크루즈선을 임차해 한·중·일 주요 관광지를 기항하는 시범운항도 추진한다.
해수부는 이 외에도 지역별 크루즈 육성협의체 운영, 유치설명회, 국제포럼 개최 등 유치활동을 강화해 관광객 120만명(2014년 105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소비효과는 1조4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적크루즈선사로 가장 유력한 곳은 현대상선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7일 국적 크루즈선사 진출과 관련해 관심 있는 유관기업과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업성 검토 중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고 언급했다.
현대상선은 과거 크루즈영업본부를 갖추고 금강호와 봉래호, 풍악호 등 금강산 유람선 3척을 운영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1998년 11월 금강산 뱃길을 처음 열었지만 관광객 수가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이후 2002년 6월 말 금강산 관광사업에 관한 모든 권리를 현대아산에 인계, 사업에서 철수했다.
그러다 최근 국적 크루즈선 사업에 대해 해수부를 중심으로 범정부적 지원이 약속되자 다시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다만, 단독 사업으로 인한 리스크 등을 고려해 합작 법인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팬스타그룹 등이 합작 대상으로 거론된다. 국적크루즈선사의 모항을 어디로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대상선 포함, 현재 2곳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민간부문에서의 투자 결정이 먼저고, 정부는 그에 대해 요건에 맞으면 면허를 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곽도흔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