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자동차 수요층 축소… SUV 판매 급증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 6월과 7월 급격히 감소한 후 8월에는 소폭 증가세로 전환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할인과 인센티브 행사를 벌였지만 중국 증시가 1996년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하면서 자동차에 대한 잠재 수요층이 축소되면서 효과가 제한됐다.
9일 중국자동차승객협회(China Passenger Car Association)에 따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목적차량(multipurpose vehicle) 을 비롯한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달 144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했다.
중국 8월 자동차 판매 현황 <출처=CPCA> |
자동차 제조업체와 판매업체들은 자동차 구매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보험료 보조금과 무이자 대출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세단 판매량은 13% 감소한 반면 SUV는 지난달 55% 증가했다. 총 승용차는 지난 1~8월간 6.3% 증가한 1260만대로 늘어났다.
야오 웨이 보콤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조사들이 제공한 혜택들이 효과를 보였다"며 "이것이 지난달 자동차 판매 증가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MNI 인디케이터에 따르면 내년에 자동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중국 소비자는 지난달 19%로 집계되며, 직전월의 21%에서 감소했다. 맥쿼리 그룹에 따르면 SUV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닛 루이스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하이랜더와 엑스트레일을 비롯해서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 제품들은 초기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