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팔라, 하루 최대 900대 계약…그랜저 아성 도전
[뉴스핌=송주오 기자] 한국지엠이 현대·기아차의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중이다. 스파크와 임팔라가 각각 경차와 준대형차 시장 터줏대감인 모닝, 그랜저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파크는 지난달 모닝을 제쳐 경차 1위에 올랐고, 임팔라도 그랜저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7월 31일부터 임팔라의 사전계약을 시행한 결과 총 4000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말까지 3000대 사전계약이 이뤄졌으나 전일 하루 동안만 900대 계약이 성사, 4000대를 넘은 것이다.
임팔라의 경쟁 모델은 그랜저다. 그랜저는 국내 준대형 시장에서 자타공인 'NO.1'으로 타이틀을 뺏긴 적이 없다. 올들어 8월까지 5만4695대 팔릴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받아왔다.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한 기아차 K7, 르노삼성차 SM7 등은 밀린지 오래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임팔라의 선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랜저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지만 준대형 시장을 임팔라가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교롭게도 임팔라의 사전계약 돌풍의 영향을 받은 듯 그랜저의 지난달 판매량은 6062대로 전달대비 1000대 가량 빠졌다. 현대차의 승용 모델 가운데 전달대비 실적 감소량이 가장 크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도 700대 가량 적다.
한국지엠은 임팔라 사전계약대수가 당초 예상의 두 배를 넘어서자,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임팔라 추가 생산을 요청한 상황이다.
임팔라에 앞서 스파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판매량에서 모닝을 제친것. 국내 경차 시장을 개척했지만 모닝에 뒤쳐져 만년 2등 자리에 머물렀던 스파크는 지난달 7년 8개월만에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8월 한달 동안 스파크는 6987대 팔리며 모닝(6954대)을 33대 차이로 따돌렸다. 스파크도 사전계약에서만 6000여대의 물량을 확보하며 '대박' 조짐을 보였다. 특히 최상위 트림인 LTZ(1499만원, C-TECH 기준) 모델 판매가 절반을 넘으며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파크와 임팔라의 판매 호조에 대해 신차 효과와 가격 인하 정책을 꼽고 있다. 스파크는 완전변경 모델이고 임팔라는 새로 도입된 한국지엠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경쟁 모델의 노후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단적으로, 스파크는 이전 모델 대비 최대 23만원, 임팔라는 미국 현지 판매가 대비 최대 500여만원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변경 모델과 새로 수입한 모델, 여기에 가격 인하 정책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며 "연말까지는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스파크가 경차 시장에서 1위에 오르고 임팔라도 사전계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내부 분위기도 고무적"이라며 "올해 개별소비세 인하 등 영업환경이 좋은 만큼 연말까지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