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7년 8개월만에 경차 시장 1위 올라
[뉴스핌=송주오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수에서는 판매량을 회복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역성장했다. 내수 시장은 현대자동차 아반떼, 쏘나타 등이 선전했으며 한국지엠의 쉐보레 신형 스파크는 기아자동차 모닝 판매량을 추월하며 경차 1위 탈환에 성공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 모두 내수 판매 실적이 개선됐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 한 달 동안 내수에서 5만1098대 팔리며 전년동월대비 6.1% 신장했다. 아반떼와 쏘나타, 싼타페 등 기존 인기 모델이 제역할을 해내며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아반떼는 8806대 팔리며 2014년 9월 이후 11개월 만에 내수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어 쏘나타 8218대(하이브리드 포함), 싼타페 7957대, 그랜저 6062대(하이브리드 포함) 등 주요 모델이 고르게 성장했다.
기아차는 신형 K5의 효과 지속과 탄탄한 RV 라인업에 힘입어 지난달 15.9% 늘어난 4만174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K5는 4934대 팔리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으며 쏘렌토(6311대), 스포티지R(4882대), 카니발(4123대) 등 RV 모델들이 꾸준히 팔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9월 본격 출시되는 'The SUV 스포티지'를 앞세워 RV 명가의 명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7월 출시된 신형 K5에 대한 적극적인 판촉∙마케팅으로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경차 시장에서 독주하던 기아차 모닝을 제쳤다<사진 = 한국지엠> |
스파크는 6987대 팔리며 간판 모델의 역할을 해낸 것이 컸다. 특히 스파크는 경쟁 모델인 모닝(6954대)을 제치고 경차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스파크가 1위에 오른 것은 7년 8개월만이다.
중형 세단인 말리부도 1373대 팔리며 명성을 이어갔으며 1041대 팔린 트랙스 역시 소형 SUV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는 효자 모델 티볼리와 QM3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량 7517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488대를 티볼리가 책임졌다. 1월 출시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2만6023대로 다른 모델에 비해 압도적인 물량을 자랑한다.
르노삼성차는 2119대 팔린 QM3를 앞세워 지난달 6201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30.8% 증가한 규모다. 다만 QM3의 판매량이 하향 추세인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해외 시장에선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판매 감소를 겪었다.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인 곳은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의 수출 실적은 2만20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9% 급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달 초 하계 휴가기간임을 고려해 전달 미리 선적한 물량이 있었다"며 "다음달 수출 물량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도 해외 판매가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15만4242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15.0% 감소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으로 현지 재고 물량이 증가했다. 기아차는 이를 처분하기 위해 중국 공장의 출고 물량을 줄였다. 해외생산물량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R이 2만5493대, 프라이드가 2만1480대, K3(포르테 포함)가 1만8147대 판매되며 전체 해외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 역시 해외에서의 실적은 신통치 않다. 해외에서 3254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7% 줄었다. 회사 측은 티볼리 디젤 모델 투입 등 공격적인 출시 활동을 통해 판매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서유럽의 경우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6201대, 수출 3856대를 판매해 총 1만57대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수치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