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국 채권시장 강세 전망
[뉴스핌=강소영 기자]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가 중국 채권시장 상승세의 '강력한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주식 시장 침체 후 채권이 안전한 투자처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금리와 지준율 인하로 늘어난 유동성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 광주일보(廣州日報) 등 복수의 중국 매체는 유동성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의 영향으로 중국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채권의 장단기 상품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매체와 전문가별로 견해가 엇갈렸다.
28일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증시침체, 정부의 유동성 확대 조치가 중국 장기 채권시장에 강력한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자본시장 불안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 경제 펀더멘털 악화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장기 채권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금리와 지준율 인하, 역RP(환매조건부채권)·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SLO(단기유동성조작) 등 정부의 연이은 유동성 확대 조치 이후 중국의 채권수익률 곡선은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증권보는 이번 금리인하가 예금 대출 금리 하락을 촉진하면서 장기채권수익률 하락을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전세계 자본시장 불안과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는 것도 장기채권 수익률 하락을 촉진할 요인으로 분석했다.
통상 시중금리가 낮아지고 주식시장이 침체되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져, 채권시장이 활기를 띠게된다. 채권시장이 강세일때 채권수요가 늘어나 채권가격은 올라가고, 할인율을 의미하는 채권수익률은 낮아지게 된다.
최근 은행 재테크 상품의 수익률 하락도 장기 채권시장의 호재가 되고 있다. 증시 원자재 등에 주로 투자하는 은행 재테상품도 세계적 불경기의 영향을 받아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고, 은행권 재테크 상품에서 자금을 뺀 투자자가 채권투자를 늘려가는 추세다.
광주일보(廣州日報)도 하반기 채권시장 강세를 전망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단기 채권시장의 상승세에 주목했다.
각 증권사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는 3000억~6700억 위안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리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서 시중에 추가로 공급되는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차오(姜超) 해통증권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증시 침체 후 채권시장에 자금유입이 늘어나고 있는데, 금리와 지준율 인하로 유입자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단기 채권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초상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금유출 압력 가중, 지준율 추가 가능성, 전세계적인 약통화 전략 등 환경 속에서 고위험자산 처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 채권시장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이 안전한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채권형펀드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시중 자금이 채권형펀드로 쏠리면서 수익률도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26일 증시에서는 대다수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펀드가 5% 넘게 올랐고, 톈훙퉁리펀지채권B(天弘同利分級債券B)의 상승폭은 9.38%에 달했다. LOF펀드이팡다쑤이펑리채권(LOF基金易方達歲豐添利債券)도 5.31%가 올랐다.
주식정보 제공업체 동화순(同花順)에 따르면, 7월 이후 A주의 하락폭은 30%에 달했지만 순채권형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평균 10%를 웃돌았다.
기관투자자의 투자포트폴리오 역시 채권 중심으로 수정이 진행되고 있다. 상당수 기관투자자가 증시에서 뺀 자금을 채권, 통화 등 고정자산수익펀드로 편입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회사채펀드와 통화펀드가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간접 투자상품에 자금이 몰리면서, 채권형펀드의 청약 가입 수요가 환매 수요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채권시장이 소폭의 등락 속에서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전반적 강세 속에서도 신용등급이 낮은 신용채권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올해 신용등급 조정이 거의 마무리됐고, 6~7월 대량의 신용위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9월 이후 신용디폴트 사례가 나타날 수 있기때문에,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채권은 경계를 해야한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