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증권금융공사(이하 증금공사)가 매수한 종목이 A주 투기자금의 '표적'이 되고 있다. '증금공사' 타이틀을 얻은 종목에 자금이 몰리면서 해당 주식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
이런 사례중 가장 대표적인 종목은 매안길상(梅雁吉祥 600868 SH)이다. 지난 3일 중국증권금융공사가 매안길상(중국명 메이옌지샹)의 최대 주주가 된 후 시중 투기자금이 이 종목으로 쏠리면 주가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
매안길상의 주 영업분야는 수력발전과 생산제조업이다. 3일 이후 10거래일 동안 매안길상의 주가는 9번 상한가를 기록했고, 주가는 152%나 뛰어올랐다. 매안길상이 지명도가 높은 기업이 아니었고, 장기간 손실을 기록할 만큼 실적이 나쁜 종목임에도 증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순전히 '증금공사' 타이틀 때문이다. 즉, 건전한 투자자금이 아니라 단기 차익을 위한 투기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증거.
매안길상은 실적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역시 불안정한 기업이다. 지분이 분산됐고, 지분이 5%를 넘는 최대 주주도 없어 기업의 실질적 지배인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이후 최대 주주가 여러 번 바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증금공사가 이미 매안길상의 최대 주주가 아니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증금공사'의 타이틀 덕분에 자금이 몰리는 종목은 이 밖에도 여러 개가 있다. 일례로 부동산개발업과 에나멜 피복전선 생산업을 겸하는 관성대통(관성대통 60067 SH)도 12일 증금공사의 주식매수 공시 후 투기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금공사는 관성대통(중국명 관청다퉁)의 지분 3.4%를 매수해 2대 주주가 된 상태다. 이후 이 종목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고, 사흘간 주식은 46.5%가 올랐다.
이 밖에 민동전력(민둥전력), 화원지산(화위안부동산) 등도 증금공사가 투자한 소식이 전해진 후 자금이 몰리고 있는 종목이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우수한 실적기반 혹은 뚜렷한 호재 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유의하고, 특히 증금공사가 투자했다는 이유로 맹목적인 추종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