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 증권사 등 900억 파킹 금감원 감사 루머..금감원 시인도 부인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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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에 채권 불법거래(파킹)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ING 자산운용(현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채권파킹 협의에 대한 검찰기소가 불과 두달전이었고 현재 법원공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소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본사 <김학선 사진기자> |
실제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장부에 반영되지 않은 대규모 손실이 알려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이달 4일 대우조선해양의 장단기신용등급을 A-와 A2-에서 BBB와 A3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대우조선해양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내렸다. 지난달 16일 A에서 A-로 강등시킨데 이어 한 달도 채 안 돼 신용등급을 두 계단이나 떨어뜨린 것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채권을 파킹으로 받아준 증권사 3곳이 적발돼 금감원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떨어져 펀드에서 빼야하는데 팔지도 못하다보니 자산운용사에서 증권사에 파킹으로 밀어 넣은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소문의 실체를 놓고는 채권시장에서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익명의 크레딧채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관련 채권 잔고가 늘어난 증권사는 H와 S, D증권사다. 채권파킹으로 거론되고 있는 E와 H증권사 등과는 다르다. 또 소문으로 거론된 자산운용사 역시 대우조선해양 보유내역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뭔가 좀 이상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도 “거론된 자산운용사에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 검찰 기소 이후 자산운용사에서 채권 파킹을 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증권사간 채권 파킹이 종종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와전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팀과 검사역이 각종 정보사항을 축적하고 검사계획이 잡히면 오늘이든 내일이든 (검사를) 나가게 된다. 이런 경우 해당 증권사에도 미리 통보하지 않는다”며 “검사가 끝나면 공시하게끔 돼 있다. 미리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채권 파킹이란 위탁 자금으로 매수한 채권을 자신의 펀드에 담지 않고 채권 매수를 요청한 증권사에 보관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거래하는 것 등을 통칭한다. 금리 하락기엔 채권가격이 오르면서 투자기관과 증권사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금리 상승기(채권가격 하락)엔 증권사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동의 없이 보유 채권을 시장가격보다 싸게 팔거나 비싸게 사는 수법으로 손실을 끼칠수 있다. 또 이같은 채권파킹으로 펀드매니저들은 펀드 운용한도를 초과해 운용하면서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고 증권사 직원들도 중개수수료 등 수익을 얻는 유인이 발생한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