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3928.42(+184.21, +4.92%)
선전성분지수 13302.96(+549.91, +4.31%)
창업판지수 2706.72(+129.73, +5.03%)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10일 중국 증시는 급등세로 금주 거래의 양호한 시작을 알렸다.
전 거래일 대비 1.12% 상승한 가격에 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거래 내내 흔들림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4000포인트를 눈 앞에 둔 3928.4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치는 5.32% 오른 3943.62포인트였으며, 최종 상승률은 4.92%를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상하이종합지수와 비슷한 곡선을 그리며 각각 4.31%, 5.03%씩 오른 13303.0포인트, 2706.72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항구 및 해상운수 섹터가 크게 올랐다. 해양업계 중앙기업인 중국해양(中國海洋)그룹과 중국원양(中國遠洋)그룹 산하 상장사가 동시에 거래 중지를 선언, 중국해양과 중국원양간 합병설이 힘을 얻으면서 ▲금주항(錦州港, 600190)▲대련항(大連港, 601880)▲초상윤선(招商輪船, 601872)등 테마주가 일제히 10% 이상 급등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중국원양과 중국해운이라는 두 거대 국유기업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 국방부의 군수체제 개혁 소식에 힘입어 ▲중국중공(中國重工, 601989)▲중국선박(中國船舶, 600150)▲중선방무(中船防務,600685)▲항신과기(航新科技, 300424)▲사창전자(四創電子, 600990) 등 테마주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후 장 들어서는 증권사 종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동흥증권(東興證券, 601198)이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중신증권(中信證券, 600030)▲서부증권(西部證券, 002673)▲광대증권(光大證券, 601788)등도 상승폭을 키웠고, 이밖에 컴퓨터와 측량·측정·대중교통 섹터의 오름세도 눈에 띄었다.
이날 증시의 급등에는 다양한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중국 국무원이 국유기업 개혁 방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투자 자신감 회복을 견인했다. 중앙기업 등 국유기업 개혁 및 구조재편은 중국 정부의 필수 과제로 일찌감치 그 보너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었지만 구체적 방안이나 개혁 시행 시점은 공개되지 않아 시장의 궁금증을 키워왔다.
이러한 가운데 각 증권사들은 중앙기업의 전반적 상황과 개혁 방향·업계 통합 가능성 경중을 고려할 때 해운업계와 자동차·선박 업종이 개혁 1순위 업종이 될 것이며 철강 등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국가개발은행 및 농업발전은행을 통해 우정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장기 전문 채권을 발행하기로 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발개위의 이 같은 결정은 유효 투자를 늘리고 경기하향 압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서, 채권 발행과 함께 인프라 건설을 위한 전문 펀드 설립도 언급되었다.
전문가들은 장기 전문 채권 발행으로 시장에 약 1조 위안 대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며, 중국 인프라 건설 투자를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주(10-14일) 상하이·선전거래소에 상장 중인 27개 종목의 28억5900만 주에 대한 매도제한이 해제되어 유통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통계에 따르면, 금주 해금 물량 규모는 550억 위안 상당으로, 10일에만 15개 종목의 총 303억4100만 위안 어치 물량에 대한 거래제한이 풀렸다.
향후 증시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민생증권(民生證券)은 3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거래량의 변화로, 민생증권은 “거래량 감소는 증시 흐름의 변화를 알리는 ‘전주’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거래량이 늘어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생증권은 또 “추세를 살펴볼 때 고점인 5178포인트에서 4184포인트까지를 선으로 이어보면 하락세를 나타내고, 3800포인트 부근에서는 지수 등락에 압력을 형성하고 있다”며 “거래량이 늘어나 38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다면 하락노선에서 점차 벗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요인으로는 유가 하락세 지속과 벌크상품 가격의 저점 안정 여부·일정 규모 이상 공업 부가가치의 확대 여부 등이 지목됐으며, 이러한 모든 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민생증권은 덧붙였다.
장기적 향방에 대해서는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이 성공했고, 경제구조 전환·국유기업 및 군수체제 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유동성 또한 충분해 장기적 관점에서 불마켓 기조는 깨지지않았다”며 “레버리지율 급등이 야기한 ‘미친 소’ 장세가 끝난 뒤에는 ‘느린 소’ 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 전문 매체 중금재선(中金在線)은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하락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의 지속적 투자를 제안했다.
유망종목으로 중금재선은 엔터테인먼트·신에너지 자동차·국유기업 개혁 등 테마주를 추천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