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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메르스 탈출 멀었다…"고객 유치 총력"

기사입력 : 2015년08월04일 15:11

최종수정 : 2015년08월04일 15:43

메르스 종식에도 여객 수요 회복 더뎌…팸 투어·프로모션 등 적극 마케팅

[뉴스핌=정경환 기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 탈출하기 위해 항공업계가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여행 수요가 많이 회복되긴 했지만, 아직 정상궤도에는 진입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메르스 사태로 급감한 여객 수요 회복을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메르스 충격에서 회복하는 게 아직 멀었다"며 "중국, 일본 관광객 수요가 예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이날 한국관광공사, 인천공항공사, 롯데호텔과 일본지역 소재 여행사 및 지자체 관계자, 언론인 등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팸 투어 행사를 가진다.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1차 팸 투어에는 50여 명이, 이날 진행될 2차 팸 투어에는 약 128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일본발 관광 수요뿐 아니라, 동남아발 관광 수요도 회복하기 위해 오는 6일부터 말레이시아, 태국, 뉴질랜드,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7개국 약 100여 명의 언론인 및 대리점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는 팸 투어를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에도 8일부터 15일까지 중국지역 취항 도시 소재 여행사 대표, 언론인 등 300여 명을 한국에 초청하는 팸 투어 행사를 가진 바 있다.

항공업계의 이 같은 고객 유치 노력은 아직 메르스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정상 수준 대비 예매율이 80~90% 수준으로 많이 회복되긴 했지만, 100% 회복에는 아직 멀었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 6월 항공여객은 600만여 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0% 줄었고, 방한 여행객은 127만여 명으로 무려 41% 급감했다.

이후 7월에는 다소 나아졌지만, 전체 여객은 682만 여명으로 여전히 전년동월보다 7% 감소했다. 특히, 국제선 여객은 15% 줄어든 454만여 명을 기록, 12% 줄어든 6월보다 메르스 여파가 더 크게 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로 인해 감편 운항했던 중국 및 일본, 동남아 대부분의 노선 스케줄을 이달부터 정상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가 종식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8월부터 중국 일부 비정기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 노선의 운항 스케줄을 정상화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 영향으로 승객이 급감한 6~7월 상하이, 칭다오 등 중국 24개 노선, 나리타, 나고야 등 일본 9개 노선, 홍콩과 타이베이 등 동남아 4개 노선 총 37개 노선 478회 항공편을 감편 운항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름 휴가 성수기를 맞아 고객들이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데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일본지역에서 지난 7월 22일부터 특별판매 프로모션을 전개, K-POP FUN TOUR,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상품 등을 통해 약 4000명의 일본 방한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도쿄 출발 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은 할인 프로모션 등을 활용, 국내여행 활성화 및 외국인 여행객 인바운드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7월 말 8월 초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여행객들의 해외여행은 대부분 회복했으나, 기존에 한국으로의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관광객을 재유치하기 위한 다각적인 마케팅과 할인 및 제휴 등을 다양하게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가장 여파가 컸던 중국노선은 칭다오 출발 인천노선의 경우 지난해 6월에는 89%의 탑승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 59%로 30%p 감소했다.

7월 여름성수기에 접어들며 탑승률이 81%까지 회복했으나 지난해 동기 90%에는 크게 못미친 수준이다. 또한, 홍콩 출발 인천노선은 지난해 7월 90%의 탑승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82%로 홍콩 출발 여객이 지난해에 비해 8%포인트 감소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메르스 종식 이후 외국인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한 인바운드 대상 혜택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진에어 또한, 해외발 한국행 수요 유치를 위해 특가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진에어는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의 해외 관광객 유치 캠페인 '치어 업 코리아(Cheer Up Korea)'에 동참, 홍콩발 인천행과 마카오발 인천행 티켓을 오는 31까지 주중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에 각 1시간씩 한정 특가 판매 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6월에 주춤했던 수치가 7월에 반등하면서 지난 5월 수준 이상을 기록하며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에어부산은 저비용항공사로는 드물게 팸 투어를 실시했다. 지난달부터 이달에 걸쳐 중국 칭다오, 대만 타이베이, 가오슝 지역 여행사 관계자 및 언론인 약 100여 명을 부산으로 초청했다.

지난 3일에는 홍콩에서 30명 규모의 단체 여행객이 입국하면서, 수요 회복의 청신호가 켜졌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 9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국여행 적색경보가 발효되면서, 한국 여행 수요가 뚝 끊겼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아직 완전히 회복됐다고 하긴 이르다"며 "더디긴 하지만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정도로, 80~90%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무래도 세계보건기구(WHO)의 메르스 공식 종식 선언이 있어야 100% 회복이 가능할 듯 싶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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