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롯데 왕자의 난] 고령의 신격호, 진짜 의중은 무엇일까

기사입력 : 2015년07월29일 11:07

최종수정 : 2015년07월29일 11:09

총괄회장, '건강상 판단 어렵다' 해석분분…'이미 신동빈 체제 확답 있다' 의견도

[뉴스핌=강필성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되면서 각종 추측이 무성하다. 롯데그룹 내 무소불위 권력이던 그가 창사이래 한번도 놓지 않았던 대표이사 자리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사에 따라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의 두 아들 갈등은 차치하더라도 그의 이같은 행보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다. 재계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자발적 의사결정을 하기 힘든 상황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신 총괄회장의 진짜 의중을 무엇을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28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9일 롯데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임은 신동빈 회장의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대한 견제 의미가 크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신동빈 회장을 해임시키려고 하면서 반란을 제압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 

하지만 이 과정에 신 총괄회장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갈등이 단순히 형제간 갈등이 아니라 부자 갈등으로도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다.  

어쨌든 신동빈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의사를 거르고 부친을 직접 해임시킨 셈. 신 총괄회장의 말이 곧 그룹의 방향이 되고 철학으로 자리잡던 지난 날을 되돌아보면 엄청난 변화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 문제에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다. 신 총괄회장이 직접 상황을 판단하고 조치를 취하기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차남에 의해 이처럼 물러나지 않았으리라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한지 약 10일만에 이를 뒤집었다는 점도 이같은 건강 문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신 총괄회장은 올해 94세로 재계 오너 중에서는 가장 고령의 경영자. 

롯데그룹이 “이번 해임은 경영권과 무관한 분들이 대표이사라는 신 총괄회장의 법적 지위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신 총괄회장의 의사와 무관하게 법적 지위가 타인에 의해 악용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상당부분 저하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는 이유다.

무엇보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 총괄회장의 지시를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지분 28%를 지닌 최대주주고 사실상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광윤사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가 신 총괄회장의 해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롯데홀딩스 및 광윤사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만약 신 총괄회장이 이번 해임을 계기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다면 신동빈 회장 체제는 내년 주주총회에서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결국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건제하다면 이번 해임 안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자신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고령인 만큼 거동이 불편한 것은 있지만 직접 현안을 보고 받고 챙길 정도로 건강하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지난 28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신 총괄회장은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휠체어를 타고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보였다. 다만 그는 취재진의 수차례 질문에도 입을 열지 않아 의사소통 능력 등을 살피기는 어려웠다. 

재계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 문제가 아니라면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무언가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신 총괄회장의 일본 광윤사 지분과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등이 이미 신동빈 회장에게 넘어가는 것으로 결정되어 있지 않겠냐는 시선이다. 

재계의 한 인사는 "고령의 신 총괄회장이 판단력이 흐려지기 이전에 일련의 승계 그림을 그려놨을 것이란 판단은 가능하다"며 "유언장 등을 미리 써놓는 재계 총수들의 관행으로 볼 때 지배구조의 주요 지분들이 신동빈 체제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설정돼 있지 않겠냐"고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