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개 A주 상장사, 고율 주식배당 예고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증시의 상반기 불마켓 흐름에 힘입어 중간 결산에서 A주 사상최대 규모의 주식배당이 실시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A주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배당률이 높은 주식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떠받칠 수 있을 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총 74곳의 A주 상장사가 고율 주식배당을 예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의 31개를 크게 상회하며 고율 주식배당 종목 최다 기록을 갱신한 것.
주식배당이란 주주에게 이익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현금이 아닌 미발행의 주식으로 배당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 증시에서는 주당 1주 이상의 주식을 배정하는 기업을 고율 주식배당 종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주식 배당을 실시한다는 것은 통상 회사 내부의 잉여금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신호로 인식돼, 단기간 주가 상승 호재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고율 주식배당의 위력은 지난 27일 상하이증시 8.5% 대폭락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전날 주당 1.5주를 배정하는 주식배당을 예고한 이덕만(利德曼)은 이날 8% 가까이 오르며, 주가가 상승한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로 꼽혔다. 20일 1:2 비율의 주식배당을 결정한 은억고빈(銀億股份)도 4%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A주 사상 최대 주식배당 잔치
지난 27일까지 A주 84개 상장사가 중간 주식 배당을 예고한 가운데 이 중 74개 기업이 1주당 1주의 주식을 배정하는 고율 주식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케이블 전문 기업 한람고빈은 지난 20일 중간배당으로 주당 1.2주를 배정하는 주식배당과 주당 0.3위안의현금배당을 각각 결정했다. 이날 우리사주제도 도입 소식도 함께 전해지면서 한람고빈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8일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한 중항집단(中恒集團)도 1:2 비율의 주식배당과 주당 3.25위안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람고빈과 중항집단을 포함해 올해 중간배당에서 주당 2주 넘는 주식을 배정한 기업은 총 17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산배당 당시에도 11곳에 불과했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주식배당이 가장 활발했던 해는 지난 2011년으로 89개의 상장사가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그 중 31개 종목이 주당 1주 이상을 배정하는 고율 주식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가장 높은 배당비율은 1:1.5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한 전문가는 "올해 중간배당에 고율 주식배당이 많아진 것은 지난 상반기 A주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과 관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간 고율 주식배당을 예고한 기업들 중 주가가 50위안 이상인 종목들의 비중이 다른 테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현재 거래되고 있는 A주 종목 주가가 50위안을 넘는 종목은 약 180개로 집계됐다.
그는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고배당 테마의 전체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개별 주로는 여전히 매력적으로 실적 예고가 좋으며 고평가 되지 않은 종목을 잘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고율 주식배당주, A주 돌파구 되나?
중국 광증항생(廣證恒生)증권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고율 주식배당은 해당 기업의 향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며 “가격이 높고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이 주식배당을 통해 주가를 낮춰 증권 유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주식배당 비율이 높은 한란고빈의 순이익은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45% 감소했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45%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41~80%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식배당 비율이 200%를 넘은 17개 기업 중 단 3곳의 지난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들 종목 중 하나인 리구고빈(利歐股份)은 상반기 실적예고에서 상반기에는 20~40%의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예고했다.
고율 주식배당의 위력은 지난 27일 8.5% 대폭락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전날 주당 1.5주를 배정하는 주식배당을 예고한 이덕만(利德曼)은 이날 8% 가까이 오르며, 주가가 상승한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로 꼽혔다. 20일 1:2 비율의 주식배당을 결정한 은억고빈(銀億股份)도 4%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전문가는 "6월부터 지속된 급격한 조정장에서 고배당주는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는 전통적 의미에 더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탄낸다는 새로운 의미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상하이 선전 양시장의 중간 배당 규모가 과거에 비해 후한 편이다”라며 “배당 종목들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몇 년 고배당주에 대한 인기는 대부분 예고 초기에만 집중됐었다"며 "공시 전후로 수익률은 다시 하락세를 보이거나 오히려 지수를 상회하는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고배당주의 수익률은 시장의 분위기에 좌지우지되는 편”이라며 “시장이 소형주를 선호할 때는 고배당주의 수익률이 나쁘지 않지만 소형주 매도 시기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