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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삼성·TSMC와 결전 불가피…투자매력은 여전"

기사입력 : 2015년07월20일 14:48

최종수정 : 2015년07월20일 14:48

현금 풍부…반도체시장 승부 결과 무관하게 주가 오를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 반도체시장 부동의 1위인 미국 인텔(종목코드:INTC)이 개발 속도가 더뎌지면서 삼성전자(005930) 및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TSM)와의 결전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반도체 시장 한 판 승부 결과에 관계 없이 인텔 주가 상승 여력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19일자 미국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인텔이 차세대 반도체 칩 출시 일정을 2017년 하반기로 연기한 가운데, 성장 한계에 부딪혀 낙오할 것인지 아니면 모바일 반도체 생산에서 삼성전자와 TSMC를 더 멀리 따돌릴 계기를 마련할 것인지는 단정짓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까지 2년이란 칩 개발 주기를 지켜왔던 인텔이 현재 연구 중인 10나노미터(nm) 칩은 앞서 한 차례 연기 발표를 감안하더라도 내년 중반쯤 대량 생산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예상시점보다 1년이 더 늦춰진 것이다. 이로 인해 인텔이 반도체 제조시장에서 지켜오던 주도권을 잃게 된다면 이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지금 같은 개발 한계는 경쟁사인 삼성이나 TSMC도 함께 하는 고민이라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된다.

배런스는 앞으로 다가올 승부에서 인텔이 승리하면 모바일 컴퓨팅에서의 우위는 물론 그토록 바라던 애플 수주도 가능해질 수 있지만 현재로선 이번 승부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역시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세미컨덕터 어드바이저 로버트 마이어는 "인텔 스스로는 삼성과 TSMC에 기술 우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나머지 업체들의 반응과는 상반된다"며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세 업체가 나란히 달리고 있는 경마를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실리콘 캐털리스트 공동 창업자 댄 암브루스트는 "인텔이 기술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만큼 이번 경쟁을 잘 이겨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런스는 인텔이 어떤 내부 문제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으며, 오히려 반도체 개발 주기를 앞당겨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단기적인 전망은 어려움이 더 많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인텔 주가 올초 이후 흐름 <출처 = 마켓워치>

한편, 배런스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 성공 여부와 상관 없이 최근 주가가 하락한 인텔이 충분한 투자 가치를 갖고 있으며, 매수 타이밍으로는 지금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올 들어 인텔 주가는 19%가 떨어져 올해 예상 실적기준 주가수익배율(forward PER)의 13.6배, 나아가 보유 현금을 감안하면 12.3배 정도에 불과하며, 배당 수익률도 3.3% 정도로 양호한 편이란 분석이다.

인텔은 보유 현금이 앞으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올해 투자 비용을 제외하고도 114억달러 정도의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도 아직까지는 인텔이 풀어야 할 사업 과제보다는 투자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개발 연기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한 주 인텔 주가는 1% 가량 반등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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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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