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예금취급기관 예금비율 10개월만 상승반전
[뉴스핌=정연주 기자] 5월에도 은행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5월중 가계대출 증가폭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통계 편제 이래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5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5월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2조9000억원 증가한 76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5000억원 늘어난 478조3000억원, 기타대출은 2조5000억원 증가한 28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기관별 가계대출, 주: 1)( )내는 잔액의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2) 금융기관이 취급한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의 주택금융공사 앞 양도분(유동화분 포함) 및 국민주택기금 취급분 <자료제공=한국은행> |
지난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0조1000억원 폭증세를 보였다. 5월의 경우 수치상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이는 예금은행이 취급한 안심전환대출채권(3월 24일~5월 6일중 총 31조7000억원)의 일부가 주금공에 양도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주금공 주택담보대출 증가분 5조6000억원과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의 증가폭 2조9000억원을 더한 8조5000억원이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안심전환대출채권이 주금공에 양도된 것을 감안하면 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8조5000억원이 사실상 증가한 것으로 보여지며 이는 2008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5월중 역대 최고 증가세"라며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대출이 1조6000억원 증가한 537조8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대출이 1조3000억원 늘어난 23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6조원 → +5000억원), 비수도권(+4조2000억원 → +2조4000억원) 모두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도 전년동기대비 11.7% 늘어나 급증세를 이어갔다. 비은행기관의 주담대 취급 축소 패턴도 지속됐다. 주금공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4조298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예금비율은 29.99%로 2014년 7월(30.71%) 이후 10개월만에 상승 반전했다. 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기타대출 증가세가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예금비율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신 과장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자체에 변화가 있다기 보다는 예금취급기관의 대출 구성이 바뀐 영향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낮아져 저신용자의 대출 여건이 좋아지니 기타대출이 늘 수는 있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관련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