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 정상화 기대…시리아·이란·수단 남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이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공식 해제했다. 남미 내란 지원을 이유로 1982년 처음 지정된 뒤 33년 만이다.
미국과 쿠바의 외교 정상화 <출처:AP/뉴시스> |
제프 래스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쿠바의 정책이나 행동에 있어 여전히 상당한 우려와 이견을 갖고 있긴 하지만 테러지원국 해제 기준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11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회동이 이뤄진 뒤 나온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보낸 서한을 보낸 뒤 의회 찬반 입장표명 기간인 45일이 지나자 마자 공식 선언됐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며 "양국 간 정상적이고 생산적인 관계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간 조치"라고 평가했다.
테러지원국 해제에 따라 쿠바는 무기 수출 금지 및 무역 제한이 풀리고 미국 금융 시스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사관 복원 문제도 최근 네 차례 협상을 통해 이견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으로 미 국무부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시리아와 이란, 수단만 남게 됐다. 북한은 지난 1988년 1월 지정됐다가 2008년 10월 핵 검증 합의를 계기로 명단에서 삭제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