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부채 구조조정 마무리시 2조위안 규모로 확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 지방채 시장이 구조조정을 위한 당국의 노력과 맞물려 최대 20배 정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들이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소시에떼 제네랄 금리전략가 프랑세스 청은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들에 대한 부채 스왑(맞교환) 계획을 마무리하면 중국 지방채 시장이 올해 안에 최대 2조위안(3220억달러)까지 약 20배 가까이 몸집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그림자금융(섀도우뱅킹) 밖으로 지방채 문제를 끌어내기 위해 베이징 등 여러 도시들에 대해 1000억위안 규모의 지방채 발행을 승인하는 등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재정감사에 의해 드러난 지방정부의 부채 규모는 18조위안(약 3135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베이징 당국은 상업은행들이 지방채를 살 수 있게 충분한 유동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난 몇 개월에 걸쳐 은행의 지급준비율(RRR)을 18.5%까지 낮추기도 했다.
애버딘 자산운용 아시아채권 대표 애덤 맥카비는 "상업은행들이 지방채 주요 매입자가 될 것이며, 지준율 인하는 유동성 부담을 덜어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방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중국 지방채시장 역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ANZ 수석이코노미스트 리 강류는 "향후 몇 년간 중국 지방채 시장은 매년 20~30%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다만 CNBC는 해외 투자자들이 지방정부 재정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방정부의 재정 공개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며 중앙정부도 부채 한도를 정하는 한편 3대 미국 신용평가기관이 지방채에 대한 신용평가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