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주택가격이 CPI 상승세 주도
[뉴스핌=배효진 기자] 미국의 지난달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유가와 주택 가격 상승에 힘입어 두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초 시장을 지배하던 저물가 우려가 완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내 기준금리 인상 명분이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3월 CPI가 전월 대비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의 0.2% 상승과 일치하지만 시장 전망치 0.3% 상승에는 다소 하회하는 결과다.
이로써 미국 CPI는 지난 2월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데 이어 전월 대비로는 두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1월 CPI는 마이너스 0.7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었다.
CPI는 전년 대비로는 0.1% 하락해 직전월의 0.0% 상승과 시장 전망치 0.1% 상승을 모두 하회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지난 1월에 이어 3달 연속 동일한 수준이다. 전년 대비로는 1.8%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와 주택가격 증가세가 CPI 상승을 뒷받침했다.
지난달 휘발유 가격은 3.9% 상승해 2013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휘발유는 직전월인 2월에도 2.4% 오른바 있다. 주택가격은 0.3%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외에도 자동차와 의료비 등 가격인상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연준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 달성은 물론 올해 기준금리 인상도 강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셸 지라드 R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CPI가 연초 시장을 지배하던 디스인플레이션(저물가) 우려를 누그러뜨린 것은 물론 물가상승률 목표치 달성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을 한층 높였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