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높아진 가운데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16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36.33포인트(0.51%) 떨어진 7060.45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232.48포인트(1.90%) 급락한 1만1998.86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29.86포인트(0.57%) 내린 5224.49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전날보다 3.13포인트(0.76%) 하락한 410.93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시선이 그리스에 집중됐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IMF에 채무 상환 일정을 연기할 것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IMF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공식 요청에 나서지 않을 것을 그리스 정부에 당부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내린 한편 ‘부정적’ 등급 전망을 제시하는 등 부채위기가 본격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그렉시트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고조된 데 따라 이날 그리스의 국채시장이 폭락했다. 3년물 국채 수익률은 28%까지 가파르게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도 이날 3%포인트 이상 오르며 27%에 근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수익률도 1%포인트 이상 상승해 2년래 최고치인 12.6%까지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타노스 밤바키디스 글로벌 리서치 헤드는 “그리스가 채권국으로부터 구제금융 지원 승인을 조만간 받아내지 않으면 유로존 탈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 이익은 엇갈렸다. 유니레버가 1분기 2.8%의 매출 증가를 달성,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를 웃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에 따라 하락장 속에 주가가 2.4% 상승했다.
반면 주류 업체 디아지오는 1분기 매출액이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5% 하락했다. 노키아에 피인수되는 알카텔 루슨트 역시 2% 가까이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