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금융당국이 후강퉁(滬港通) 한도 확대를 위한 실질적 작업에 착수했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10일 보도했다.
후강퉁 한도 확대는 최근 후강퉁(강구퉁) 거래에서 한도가 소진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증권감독 당국은 증권사들과 함께 후강퉁 한도 확대를 위한 좌담회를 열었지만, 당시 증권사들의 태도가 적극적이지 않아 별다른 소득 없이 회의가 끝났다.
그러나 4월 8일 후강퉁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강구퉁(중국 자본의 홍콩 주식 매매) 한도 105억 위안이 소진되고, 이튿날인 9일은 8일보다 20분 빨리 한도가 소진되는 등 후강퉁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한도 확대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권감독당국이 조만간 증권사를 다시 소집해 후강퉁 한도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후강퉁 거래 중 홍콩(외국)자본의 상하이 주식 거래인 후구퉁 총 한도는 3000억 위안, 일일 한도는 130억 위안이다. 중국 자본의 홍콩 주식 거래인 강구퉁 한도는 2500억 위안, 일일 한도는 105억 위안이다.
중국의 유명 경제학자 쑹칭후이(宋淸輝)는 "중국 본토 자금의 해외 투자 확대 촉진에 따라 중국 대륙 투자자의 홍콩 주식 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투자 한도를 적어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려야 투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총재는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강퉁 한도가 적어도 20~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재는 "관련 기관이 후강퉁 확대를 위한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며 "시장 상황을 관찰한 후 적당한 시기에 한도 확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략적인 시행 시기와 한도가 100% 이상 늘어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후강퉁 거래는 2014년 11월 17일 시작했지만, 시장 거래는 애초의 기대만큼 활발하지 않았다. 시행 초기에는 외자의 중국 주식 투자인 후구퉁 거래량이 강구퉁을 훨씬 웃도는 등 중국 자본의 홍콩 주식 투자는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3월 24일 A주가 장중 극심한 등락을 보인 후 후강퉁의 '전세'가 역전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한 때 3700포인트를 돌파하며 7년래 최고 기록을 세운뒤 곧바로 폭락세로 반전, 순식간에 2.3%가 급락했다. 오후장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전날보다 0.1% 오른 3691.41포인트를 기록, 10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극명한 V자 장을 연출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17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던 후구퉁은 순유출로 돌아섰고, 후구퉁을 통해 A주를 매수했던 외자의 팔자 주문도 급격히 늘어났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24일 기점으로 강구퉁 거래량이 급증, 8거래일 연속 후구퉁을 추월하면서 9일 강구퉁 한도가 처음으로 소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강구퉁 거래가 갑자기 많아지면서 홍콩의 일부 증권사 시스템이 마비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중은국제(中銀國際), 부도(富途)증권 등 홍콩 증권사는 9일 시스템 결함으로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