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만물과 소통하라] ③ 하드웨어 선두주자 삼성, 빅데이터는 '걸음마'

기사입력 : 2015년04월07일 15:31

최종수정 : 2015년04월07일 15:50

글로벌 기업 앞다퉈 대규모 투자…국내 업체 IoT 시대 조연에 그칠 수도

[뉴스핌=김선엽 기자] # 트위터 사용자인 한국 직장인 A씨(남, 36세)는 가끔씩 트위터의 '추천친구'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핸드폰 주소록에 있는 사람이나 지인의 친구가 추천되는 건 그러려니 하지만 대학 때 잠시 몸 담았던 연합동아리 회원이 추천친구로 뜨거나 10여 년 전 미국 어학연수 당시 알았던 친구 이름이 떡 하니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소름이 끼친다. 그에 비하면 카카오톡의 친구추천은 매우 얌전하다는 생각이다.

최근 빅데이터 사업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 동안은 자사의 상품 마케팅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선에서 그쳤지만 사물인터넷(IoT)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앞 다퉈 방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기업이다. 삼성과 LG는 물론이고 이통통신 3사들도 IoT 진출 선언을 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 센서나 반도체 등의 하드웨어나 5G 등 통신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드사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활용 영역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들이 수집한 정보를 자체적인 마케팅에 활용하는 정도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해도 국내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외국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업계가 차지할 수 있는 파이는 한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지난 1일 IBM은 IoT 신사업부를 설립, 향후 4년간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IBM 분석 사업 총괄 밥 피치아노 수석 부사장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증가하면서 정보도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IBM은 고객과 업계 파트너들이 개방형 플랫폼 기반의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IoT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트위터와 손잡은 IBM은 지난달에는 트위터 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분석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세계에서 발생되는 방대한 트윗과 IBM의 분석 능력이 결합된 서비스다.

구글의 행보는 더욱 무섭다. 글로벌 검색시장의 지배자답게 천문학적인 자금을 IoT 및 빅데이터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구글의 장기적 목표는 인공지능(AI)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AT&T 등도 IoT 비즈니스를 위해 개방형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들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빅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이 약 36억달러에 달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물인터넷 시대에 대비해 빅데이터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은 실제 돈이 되는 것은 하드웨어보다 서비스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리 힉킨 사물인터넷 그룹 담당자는 "사물 인터넷과 빅데이터의 본질은 같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사물인터넷 분야 투자는 다분히 하드웨어 업종에만 치우친 모습이다. 올해 1월 삼성전자는 IoT 개발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2020년에는 모든 제품이 IoT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빅데이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미흡한 상황이다. 2013년 신설된 빅데이터센터가 지난해 조직개편 가정에서 MSC(미디어솔루션센터)에서 소프트웨어센터로 이관되는 등 자리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 기조연설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올해 IoT 개발자 지원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사진=김선엽 기자>

LG전자 역시 IoT 플랫폼 차별화, 기기 간 연결성 강화, IoT 생태계 확장 등을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빅데이터만 놓고 보면 서비스 이용자일 뿐 제공자가 아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 우월한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물인터넷 시대의 조연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소유하고 있는 데이터', '소유하지는 않았지만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갖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IoT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또다른 경쟁력이라고 판단,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IoT 조직과 빅데이터 조직을 융합신사업과로 합쳤다.

정해식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기술정책단 산업분석팀 수석연구원은 "하드웨어는 물건을 사면 된다"며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노하우가 부족하다보니 투자가 미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라든가, 지금까지의 방법론이라든가 경험이 없고 전문가도 사실상 없다"며 "'유망하다', '금맥이다'라고 말은 하지만 거기서 다들 끝"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신신애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전략부장은 "전통적인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며 "맞춤형 서비스든, 실시간 대응이든, 데이터 분석이 기반이 돼야 하는데 (우리 기업들은) 반응 잘 하는 센서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식으로 하드웨어적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우리 기업들이 데이터 분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