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 간담회, “제안 부분 정밀 검토해 최대한 수용할 것”
[뉴스핌=김기락 기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SK텔레콤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해 사우디에 선보인 병원정보시스템에 대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호평했다.
17일 경기도 성남 시콕스타워 소재 바이오업체 파미셀에서 열린 업계 간담회 자리에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분당서울대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 사우디에 700억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을 수출했다.
이 병원정보시스템은 진료 기록이나 처방 등을 원내에서 온라인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환자의 엑스레이 등 진료기록을 다른 위치에 있는 의사도 확인할 수 있다. 병원정보시스템은 기업과 국내 병원의 해외 수출 첫 사례다. SK텔레콤은 앞으로 5년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지역 외에 국가로도 수출할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최 장관은 “이제는 자동차, IT, 반도체가 아닌 바이오 의료분야가 우리나라 매출과 수출을 이끌 것”이라며 “2020년까지 세계 시장에 우뚝 설 의약품 10가지, 글로벌 기업 100곳은 나와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바이오 등 의료산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최 장관은 간담회 자리에서 바이오미래전략을 소개하고, 건의사항을 들었다.
이날 오전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4개 부처는 올해부터 기술개발을 비롯해 임상, 생산 및 수출 등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원으로 육성하고, 바이오헬스 미래 신산업을 키우기 위해 총 3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시콕스타워 파미셀을 방문해 바이오업계 관계자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미래부 제공> |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은 인허가 문제, 자금 지원 등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파미셀 김현수 회장은 “바이오 기업들은 지금까지 오너 한명이 회사를 이끌어갔다”며 “앞으로는 국가와 정부 기관이 함께 참여해 신약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파미셀은 줄기세포 기술과 신물질 합성 기술 등 최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으로 줄기세포치료제, 줄기세포 배양액, 바이오케미칼, 줄기세포 보관 등 사업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바이오 신약 전략 수립시 기업 의견을 반영해 달라”며 “신약에 대한 건강의료보험 급여를 적용해 기업의 수익성을 위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통신사 중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SK텔레콤은 정부의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미국 등 선진 기업이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기술을 가져가도록 하는 것이 해외 진출을 위한 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SK텔레콤 신사업추진단 김명립 본부장은 “미국에 진출할 때 인허가가 문제가 된다”면서 “중소기업 활성화 및 성공을 위해 정부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차라리 미국 등 프로페셔널한 기업이 한국 기업의 기술을 가져가 나스닥 등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를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진단 영역과 바이오영역이 앞으로 개개인에게 어떤 의약품이 맞을지, 이 사람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 등 개인맞춤형으로 진보할 것 같다”며 “통신이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씨젠 이학수 부사장은 “현대의학의 화두는 조기진단으로, 검사가 대중화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광고 규제가 풀어져야 할 것”이라고 규제완화를 요청했다.
최 장관은 “앞으로도 바이오 분야 산업계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산업계가 원하는 효과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바이오 산업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성장동력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메디포스트, 녹십자셀, 제넥신, 바이로메드, 아이센스, CU메디칼, 랩지노믹스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