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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2년연속 채용 감소..'고용절벽' 경고 왜?

기사입력 : 2015년03월16일 16:15

최종수정 : 2015년03월16일 16:44

정부 '임금인상' 압박에 '고용 위축' 맞불…투자, 내수진작 '글쎄'

[뉴스핌=이강혁 송주오 기자]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투자를 16% 늘리기로 했다. 반면 신규채용은 6%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채용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감소하는 것이다.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고용절벽'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다. 투자 역시 금액적으로 늘어났지만 그 질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장기 프로젝트나 연구개발(R&D)에 집중되면서 내수진작에 직접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지 미지수다.

 ▲올해 투자 규모 136조4000억원…내수진작 '글쎄'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2015년 투자·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30대 그룹은 지난해 117조1000억원보다 16.5% 증가한 136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30대그룹 중 투자가 전년보다 증가하는 그룹은 17곳으로 나타났다. 감소하는 그룹은 11곳, 전년수준은 2곳이다.

올해 투자를 분야별로 보면, 시설투자는 지난해보다 19.9% 증가한 102조8000억원, R&D투자는 7.4% 증가한 33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난해 30대 그룹은 연초 밝힌 시설투자 계획 85조8000억원을 100% 이행했다"며 "올해도 높은 수준의 이행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R&D투자는 지난해 연초 계획 대비 다소 낮은 31조3000억원이 집행됐다. R&D투자액은 인건비와 제세공과금 등 경상비용은 제외하고 순수 연구개발비만 계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시설 및 R&D 투자에 대한 총이행률은 98.8%로 나타났다.

그룹별 주요 투자 프로젝트를 보면, 삼성그룹의 투자규모가 가장 크다. 삼성그룹은 올해 평택 사업장에 반도체 라인을 새로 깔고 OLED 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19조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 10조5000억원을 설정했다. 다만 올 한해 투입하는 금액이 아니라 총 투자금액이기 때문에 실제투자 규모는 이보다 적다.

SK그룹은 핵심계열사인 SK텔레콤의 LTE 커버리지 확장에 1조5301억원, SK하이닉스의 이천 공장 클린룸 건설에 2조1030억원 등 총 4조여원을 투입한다. 롯데그룹은 아울렛․마트 신규건설에 연간 1조2000억원 투자하면서, 맥주 1․2공장 신증설에도 2018년까지 9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포항 2고로 및 광양 5고로 개수, 광양 7CGL 등에 2017년까지 1조원 이상 투자한다. 에쓰오일은 무역투자진흥회의 투자활성화 대표 성공사례인 공장신증설(2017년까지, 5조원)을 추진 중에 있다. 삼성그룹의 방산·석유화학 계열사 4곳을 인수하며 몸집을 부풀린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의 여수 염소생산설비 증설에 2170억원을 투자한다.

R&D투자 대표 프로젝트는 LG그룹 마곡 사이언스파크 건립(2020년까지, 4조원)과 대우조선해양그룹 마곡 DSME 엔지니어링 센터 건립(2017년까지, 6000억원) 등이 있다. 두산그룹은 대형가스터빈 개발 및 배기규제 대응 엔진 개발 등에 2021년까지 1조원 이상 투자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가 금액적인 측면과 달리 실제 내수진작에 직접적인 효과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장기 프로젝트나 R&D에 집중되면서 실질적인 인프라 기여도 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신규채용 수요 감소로 고용절벽 현상 지속

30대 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6.3% 감소한 12만1801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2013년보다 10% 줄어든 12만9989명을 채용했다. 2년 연속 신규채용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 신규채용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그룹은 7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소하는 그룹이 19곳으로 절반을 넘었고, 전년수준을 유지한다는 그룹은 4곳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근로자수는 지난해 116만8543명 대비 1% 증가한 118만651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수치는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고용절벽' 현상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 정년연장 등으로 신규채용 수요가 감소하면서 고용절벽 현상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신규채용이 감소하는 것은 정년연장에 따른 신규채용여력 감소와 통상임금범위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고용절벽 현상을 극복하려면 임금피크제 및 직무성과급 임금체계를 도입하고 경기상황에 맞게 인력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구조개혁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그는 부연했다.

실제 전경련이 지난해 12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정년 60세와 노동시장 변화'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세 정년 의무화가 신규채용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물음에 '매우 부정적'(32.6%), '다소 부정적'(39.8%)이라는 부정적 응답이 72.4%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의 신규채용 감소는 최근 정부의 임금인상 기조에도 적잖은 고민을 안기게 됐다. 임금인상 압박보다는 채용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재계의 논리가 설득력을 얻게 될 수 있어서다.

사실 임금인상 문제는 지난 4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적정 수준의 임금인상이 없으면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고 발언하면서 최근 정부의 내수활성화 촉진의 한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와 관련,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임금인상 보다는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고,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고용과 임금 간의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관계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강조했다.

송 경제본부장은 "올해 정부가 규제 기요틴 등 규제완화 정책과 경제체질 개선에 힘써준다면 30대 그룹은 올해도 투자계획을 차질없이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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