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기업 및 국가로선 5G 어려워..글로벌 협력 중요
[바르셀로나(스페인) 뉴스핌=김기락 기자]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 이틀째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5G(세대)는 국가의 운명이 달린 기술”이라고 역설했다.
황 회장은 3일(현지시간) 오후 바르셀로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투자로서 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통신이 아니고 우리 생활을 바꾸고 편안함을 주는 통신을 통해 삶의 퀄리티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5G는 5세대 네트워크를 뜻하는 것으로, 현재 LTE인 4세대 대비 속도와 사물인터넷(IoT) 등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KT는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황 회장은 “5G가 됐을 때 에너지와의 결합, 공기청정기처럼 건강이나 바이오, 5대 신성장 사업 등 대한민국이 주도적으로 갈 수 있다”며 “그래서 제가 2016년엔 적어도 신사업 2조를 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외국 보다) 커버리지나 인프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섰다. 10배 빠른 인터넷이 거의 일반화됐다”면서 “유럽 등은 아직도 2세대, 3세대인 만큼, 우리로선 기회”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진보한 한국 네트워크에 대한, KT에 기술력에 대한 황 회장의 생각은 글로벌 사업으로 이어졌다.
황 회장은 “르완다는 작년 12월 LTE 망을 깔아서 시범사업하고 있고 이번에 카가멜 대통령을 브로드밴드 위원회에서 만나서 협의했고 지금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 보다 늦게 시작한 중국,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등은 우리의 노하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중국, 중동지방, 인도, 동유럽 쪽에서 여러가지 형태의 글로벌 사업이 결실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The Road to 5G’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통신사 CEO로는 유일하게 기조연설에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서도 황 회장은 5G 글로벌 협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5G가 선사할 미래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신사업자 주도의 5G 로드맵에 대한 상호교감을 통해 표준화(Standardization)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기초특허를 많이 갖고 있고, 실제 표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지금 네트워크 프로바이더, 서비스 프로바이더 플랫폼사업자들이 표준화에 따라 비즈니스 형태가 달라지고, IoT는 1년간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이사로서 제창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 연설이 끝난 후 GSMA 관계자는 “역대 가장 퍼펙트한 연설”이라고 호평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