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이 다음달 2일부터 후강퉁(상하이-홍콩 주식 교차거래) 종목에 대한 외국인들의 공매도를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외국인 공매가 가능한 종목 리스트가 공개됐다.
상하이거래소에 상장 중인 1000여개 종목 중 후강퉁을 통해 외국인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500여개, 이 중 외국인 공매도가 가능한 종목은 414개로 집계됐다.
외국인 공매도가 가능한 종목에는'양통유(兩桶油,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와 '4대 국유은행' 등 대형 우량종목이 대거 포함되었으며, 다음주 첫 거래일인 3월 2일부터 이들 종목의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다음은 공매도 가능한 414개 종목 리스트다.
한편, 내국인 공매도에 이어 후강퉁을 통한 외국인의 A주 공매도 문이 열렸으나 다양한 제한규정이 마련되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홍콩거래소는 A주 공매도 거래의 가격 및 수량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설정했다.
먼저 후강퉁을 통한 공매도 거래 시에는 무담보 공매도(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는 것)가 불가능하며 차입공매도만 가능하다. 공매도 가격이 최신 거래가보다 낮을 수 없으며, 일일 공매도 가능한 수량 또한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에 개설된 홍콩예탁결제기관(HKSCC) A주 계좌 주식 총수의 1% 이내로 제한된다.
공매도 가능 종목이라 할지라도 A주 각 종목의 공매도 비중이 해당 종목 유통주식 전체의 25%에 달하면 상하이거래소 규정에 따라 공매도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
공매도 거래 제한에 대해 시장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홍콩 애널리스트 루즈웨이(盧志衛)는 야후 홍콩에 기고한 글에서 "공매도 거래 허용 후 더 많은 헤지펀드가 A주로 몰리며 거래량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일일 공매도 거래액을 거래량의 1%로 제한한 것은 너무 지나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루즈웨이는 또 "헤지펀드들은 평행거래, 즉 한 종목을 사면 다른 한 종목은 공매도를 해 차익을 실현한다"며 "이러한 자금이 모이며 A주가 더 큰 호황세를 연출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 같은 바람은 이미 물거품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총재는 "후강퉁 공매도 거래 시행 초기에는 규모가 제한적이나 향후에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