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일문일답] 이주열 "현 통화정책, 실물경기 제약하는 수준 아냐"

기사입력 : 2015년02월17일 13:37

최종수정 : 2015년02월17일 13:44

"엔화·유로화에 대한 원화 강세 예의주시하고 있어"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기조가 실물경기를 제약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각국의 통화정책을 '환율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통화정책이 결과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가 환율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17일 이주열 총재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금통위는 2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이 총재는 "한 달 흐름을 두고 기존 전망을 수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실물경기를 제약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나라들이 통화완화 조치를 취하게 된 배경은 침체된 경기 회복세를 높이고 디플레이션 압력을 방지하기 위해서다"라며 "결과적으로 이런 정책들이 환율에 영향을 주지만 개인적으로는 각국 통화정책을 환율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화절상에 우려하는 측면에서 엔화와 유로화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실질 실효환율은 다소 절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원화강세 현상을 예의주시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는 점에 주시하며 금리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며 "대외여건이 불확실하고 경제주체심리가 여전히 부진하며 구조적 요인이 과거보다 더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고려하면 금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주열 총재의 일문일답이다.

▲ ECB 통화완화 정책 이후 글로벌 환율전쟁이 전개되고 있다. 향후 환율전쟁이 어떻게 전개될 경우에 한국도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나. 원화가 위안화 등 이중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대응 필요성은 없는가. 

- 각국 통화완화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각 나라들이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된 배경은 침체된 경기 회복세를 높이고 디플레이션 압력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이런 정책들이 환율에 영향을 주지만 개인적으로는 각국 통화정책을 환율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여타 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변동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보려면 종합적으로 볼 때는 환율로 평가하는 것이 맞겠으나 개별국 통화움직임도 중요하다.

특히, 대표적으로 유의깊게 보고 있는 것은 엔화와 유로화 환율이다. 위안화와 원화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원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서는 큰 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대일 수출은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새해 들어 한 달간 실적을 놓고 속단하기 이르나 대유로 수출도 1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래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원화강세 현상을 예의주시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 한일 통화스와프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 안정적인 금융시장 상황과 건실한 거시경제를 고려한 결정이다. 외화건전성이 양호하고 36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일 통화스왑 연장이 경기여건면에서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 배경에는 역내 다자간 금융안전망 지원이 대폭 확충된점도 고려됐다. 

물론 2008년 위기때 한미 통화스왑을 체결했듯이 경기 여건이 안좋게 돌아간다면 적극적으로 통화스왑 체결에 나설 상황이겠지만 현재 여건과 앞으로 시계를 넓혀보더라도 당분간 외환 여건 면에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 각국 완화 기조를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긴축기조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지난번 경제전망과 달라진 의견이 있는가.

- 완화정책 펼치는 나라를 보면 성장세가 상당히 미약하고 물가가 제로에 가깝다. 그에 따른 환율 변화를 가지고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일률적으로 볼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판단한다. 한 달 흐름을 두고 그간 내왔던 전망을 수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실물경기 제약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 지난해 두 차례 금리 인하 이후 자산시장 쪽에서 회복세 이어지거나 가속화되고 있다. ECB 통화정책은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이 많다고 판단하는가. 

- 주가 회복세는 현재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정부 활성화 조치에 힘입어 거래량 늘어나고 거래 관련 지표도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격도 큰 폭은 아니나 소폭 상승하고 있는데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는 여전히 약하다. 

구조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는 현재 미약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어떤식으로 움직임을 보일지도 속단하기 어렵다.

ECB 완화정책에 따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 수출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완화정책으로 유로경제가 살아난다면 중장기적으로 우리경기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 최근 IMF 보고서 내용에 대한 의견은?

- 실질 실효환율은 기준시점을 언제로 보는 지 등에 따라 달라져 수준을 언급하는데 유의해야 한다. 다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타 통화 약세를 보이고 있고 그에 따라 우리나라 실질실효환율은 다소 절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월 지표는 여러가지 해석을 요한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도 있어 전체적으로 리스크가 어느 쪽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하 효과는 어떻게 진단하는가?

-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2~3분기가 소요된다. 인하 했을때 첫 번째로 영향을 미치는 금융경로인 금리경로나 신용경로에는 인하 효과가 작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실물에 미치는 영향은 시차가 있다. 소비나 투자에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나 그 크기는 조심스럽다. 대외여건이 불확실하고 경제주체심리가 여전히 부진하며 구조적 요인이 과거보다 더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금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