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도 2009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률 진입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올해 러시아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 4.8%로 대폭 하향 수정했다.
EBRD 성장률 전망[출처:EBRD] |
EBRD는 지난해 서방국으로부터의 제재 조치로 경제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투자 신뢰도가 약해진 가운데 유가 급락과 루블화 하락까지 겹쳐 러시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석유 및 가스 부문은 러시아 수출의 2/3를 차지하며 재정 수익의 25% 가량도 이 부문에서 창출된다.
이번 전망치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58달러 수준이라는 전제 하에 도출된 것으로, 이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47.58달러로 더 떨어진 상태다.
EBRD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 위기가 빨리 해소되고 기업 경기도 강력히 살아나야만 성장률 위축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성장률이 7.5% 위축됐던 우크라이나의 경우 올해도 마이너스 5%를 기록하며 위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EBRD는 특히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고가 "위험할 정도로 낮다"고 지적했다.
EBRD는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긴밀한 동유럽 35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마이너스 0.3%로 지난해 9월의 1.7%에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해당 지역 성장률이 마이너스대에 진입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한스 피터 랑케스 EBR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전망치에도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유가 추가 급락이나 우크라 사태 악화, 유로존 불확실성 고조 등으로 성장률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