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8위로 마이너스 성적 기록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올해 글로벌 증시의 대부분은 한발짝씩 전진하며 투자자들에게 수확을 안기는 한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의 회복이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의 한 중심축을 맡고 있는 미국이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종료라는 큰 강을 건넜고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면서 곳곳에서 불안감이 제기됐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부양책 실시 효과와 장기적 하락 흐름의 반전이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일부 시장에서는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나기도 했다.
2014년 글로벌 증시 수익률 집계. 출처=CNN머니 |
아르헨티나 대표 주가지수인 머발(MERVAL) 지수는 올해 무려 54.51%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74개 국가 중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강세가 아르헨티나 경제 반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내년 10월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경제 흐름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정부 수립을 통해 아르헨티나에 대한 국제 금융시장의 신뢰가 회복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어 중국 상하이지수는 43.32%의 반등에 성공하며 2위 자리를 지켰고 인도 증시 역시 29.93% 올라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시장은 후강통 개시로 인한 해외자본 유입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으며 인도는 이른 바 '모디 노믹스' 효과를 통해 글로벌 시장 중 투자자들의 이목을 가장 크게 집중시킨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그 외에도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필리핀, 덴마크, 인도네시아 증시도 모두 한해동안 2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올해 12.73%의 플러스 성과를 보이면서 17위 자리에 올랐다.
상반기 중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상승 행진을 시작한 뉴욕 증시는 하반기 들어 한때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조정장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론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등은 연신 신고가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올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시장은 바로 마이너스(-) 44.9%의 성적을 보인 러시아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과 루블화 가치 폭락 등으로 금융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1998년과 같은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진단이 대체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바뀌고 서방 국가들과의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같은 변화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리스 증시도 올해 26.62% 떨어지면서 74개 국가 중 73번째 성적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한편 한국 증시는 장기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해 마이너스(-) 3.6%를 기록해 58위에 그쳤다. 특히 조선업종과 자동차, 무역, 전자 등 대표적인 수출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는 위축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플러스 성적을 보인 증시는 74개 중 51개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