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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 기간' 사실상 삭제+비둘기 행보 유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회의 성명서에서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새로운 표현으로 교체했지만 이른바 ‘비둘기’ 행보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16~17일 이틀간의 회의를 놓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당 기간’ 문구의 삭제 여부보다 어떤 표현으로 대체될 것인가에 관심을 집중했다.

이 문구가 사라질 경우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는 만큼 내년 중반 긴축을 점치는 투자자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였던 것.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출처:AP/뉴시스]
 월가의 투자가들은 연준 정책자들이 해당 문구를 긴축 시행에 ‘신중할 것(be patient)’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한 데 대해 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상당 기간’ 문구를 삭제해 긴축에 대한 계획을 철회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동시에 중국과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 경제 하강을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는 입장을 충분히 강조했다는 평가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연준은 성명서 내용을 2015년 중반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과 상응하는 방향으로 조율하는 데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구 교체 이외에 이날 회의에서 새롭게 제시된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스턴 에이지의 린지 피에자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정확히 할 일을 했다”며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상당 기간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힌 셈”이라고 평가했다.

RBS의 기 버거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을 필두로 미국 경제가 호조를 이루고 있다”며 “심지어 국제 유가 하락 이전보다 미국 경제는 탄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문구 교체와 관련, 정책자들 사이에 내년 경기 향방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풀이했다.

문구 교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투자자도 없지 않다. 정책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을 높이기보다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성명서에서 ‘상당 기간’을 의미상 삭제한 셈이지만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새로운 문구를 부연하는 측면에서 ‘기존의 성명서에서 명시했던 상당 기간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는 내용과 상응하는 것’이라고 언급, 일부에서 문제의 ‘상당 기간’이 완전하게 삭제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한 것.

BTIG의 댄 그린호스 전략가는 “성명서에 두 가지 문구를 모두 언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시장의 혼란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벤 가버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서에 ‘상당 기간’ 문구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이 때문에 혼란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문맥상 이 문구는 삭제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 정책자들이 금리인상 관련 유연한 대응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연방기금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린 뒤 장기간에 걸쳐 이를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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