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해 온 대한항공 노조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한항공 노동조합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관계자는 12일 조 회장의 대국민 사과 직후 "아직 공식 입장이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좀 기다려 달라"고 언급했다.
대한항공 일반 직원과 승무원이 소속된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조현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리턴′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정식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사장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경영진 과실부터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양호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두가 나의 잘못이다. 나를 나무라 달라"며 "다시 한번 사죄하며,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애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 전 부사장을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3시 국토부에 출석,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전날 대한항공 본사와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출장사무소를 압수수색, '땅콩 리턴' 당시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조 전 부사장을 출금금지 조치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