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소폭 하락 예상…낙폭은 제한 전망
[뉴스핌=윤지혜 김민정 기자] 중국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로 이번 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의 달러 강세 기조와 달러/엔과 연동되는 추세는 달러/원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 전문가들은 중국 금리 인하로 아시아 통화 강세가 나타나며 달러/엔 환율과 달러/원 환율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급격한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 |
◆ 환율, 中 금리 인하에 소폭 하락 예상…낙폭은 제한될 듯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지난주 급격하게 이어져온 급등장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참여자들은 여전히 달러/엔 환율에 집중하는 모습이라 급격한 하락보다는 국제 통화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눈치보는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윤세민 부산은행 차장은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 봐야겠다"면서도 "중국 당국은 일회성 조정이라고 했지만 대다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차장은 "전체적으로 아래 쪽으로 본다"면서 "수출 네고 물량도 대기하고 있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금리 인하가 엔저에 대응하기 위한 위안화 절하의 시발점이라면 달러/원 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인준 산업은행 과장은 "뉴욕장에서 위험자산이 반등했고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원화도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달러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바로 사라질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박창근 우리은행 과장은 "단기적으로 급한 하락 압력보다는 국내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촉진시켜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중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유로존의 부양기조가 강화되면서 국제적으로 환율 전쟁이 심화된 모습"이라며 "우리나라도 정책적으로 기준 금리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며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어 일부 달러 매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중국 금리 인하에 민감한 상황은 아니라 달러/엔 환율에만 집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어느 정도 하락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4일 일본은 근로감사의 날을 맞아 휴장한다. 오는 25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26일에는 10월 개인소득 및 개인소비가 발표된다.
오는 27일에는 10월 국내 경상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회의가 열린다. 또한 미국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다.
28일 눈여겨 볼 굵직한 경제지표로는 유럽 10월 실업률, 11월 CPI 등이 있으며 일본은 10월 소매판매, 10월 CPI가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10월 산업생산·소매판매, 10월 제조업 BSI, 10월 비제조업 BSI 등이 있다.
◆ 달러/엔과 연동된 달러/원 환율, 지난주 1110원대 연고점 연속 경신
지난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과 철저히 연동되며 등락을 함께했다. 특히, 종가기준으로 1115.10원까지 급등해 지난해 8월 28일(1119.8원) 이후 1년 3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일본 아베 총리의 소비세 인상 연기가 주요 이슈였다. 아베 총리는 소비세 인상을 1년 반 연기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달러/엔 환율이 급등했다. 달러/엔은 장중 119엔을 터치하며 무서운 기세로 고점을 높였고 급격하게 변동성을 확대한 엔화에 달러/원 환율도 상승폭을 늘려 연일 연고점을 경신했다.
마지막 거래일에는 그간 급등했던 부담감에 달러/원 환율이 소폭 내려 1113.80원에 장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김민정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