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 당분간 변동성 높고 불확실성 확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2주 사이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가 900포인트 가까이 급등, 이달 초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것은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 외에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뉴욕증시가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종료에 대비한 것이 사실이지만 유동성의 공백을 3분기 실적으로 모두 채우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AP/뉴시스] |
29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8.1% 늘어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실제로 이미 3분기 성적을 발표한 기업의 이익 추이와 대체로 일치한다. 또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3년래 가장 높은 이익 증가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내수 경기 개선으로 향후 기업 실적 역시 호조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익 개선이 연준의 유동성이 빠진 공백을 온전하게 채우기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QE 종료가 새로운 악재가 아니지만 실제 종료 후 혼란과 파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다.
존스트레이딩 인스티튜셔널 서비스의 마이크 오루크 전략가는 “QE가 종료되는 시점이 증시가 지나친 자신감을 드러낸 것과 때를 같이 한다는 사실이 우려된다”며 “연준이 자산 매입 종료와 함께 금리인상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투자 리스크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QE가 초래한 불균형과 이에 따른 주가 조정을 확인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시장 애널리스트 역시 “주가가 인위적으로 크게 부풀려진 상태”라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는 이미 소형주 조정을 일으켰고, 이어 대형주로 주가 하락이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미국 투자매체 마켓워치는 QE 종료에 따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한편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