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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데이빗 핀처 최고의 스릴러 '나를 찾아줘'

기사입력 : 2014년10월17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10월16일 17:30

영화가 끝날 때까지 미궁으로 빠지는 부부간의 공방 스릴러 '나를 찾아줘'가 23일 개봉한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뉴스핌=김세혁 기자] 역시 데이빗 핀처(51)였다. 최근 언론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은 그의 최신작 ‘나를 찾아줘’는 감독의 역량이 뽑아낸 걸작이었다. 단연 올해 최고의 스릴러로 손꼽힐 이 영화에서 데이빗 핀처 감독은 객석의 심리를 빤히 들여다보며 내내 숨죽이게 한다. 관객의 심리를 갖고 노는 감독만의 재주는 전작보다 한결 견고하고 날카롭다. 여기에 특유의 위트와 블랙유머가 더해지니 감칠맛이 대단하다. 이런 영화, 어찌 놓칠 수 있겠는가. 

‘나를 찾아줘’는 젊은 부부 닉(벤 애플렉)과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 사이에 벌어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공방을 담았다. 첫눈에 반해 결혼에 골인한 닉과 에이미. 하지만 결혼 5주년 기념일을 맞는 아침, 두 사람 사이에 기막힌 사건이 벌어진다.

갑자기 자취를 감춘 에이미. 게다가 두 사람의 저택에는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남아있다. 하버드 출신에 유명 작가인 에이미를 찾기 위해 남편 닉은 물론 마을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드러나는 부부간의 불화의 증거들. 여론은 순식간에 닉을 몰아세우고, 궁지에 몰린 그는 결국 초강수를 꺼내든다.

1962년생. 그러니까 이제 막 50대에 접어든 데이빗 핀쳐는 1992년 불과 29세에 ‘에이리언3’로 데뷔했다. 1995년 ‘세븐’으로 범죄스릴러의 새 지평을 연 그는 1999년 ‘파이트 클럽’으로 다시 한 번 영화계를 흔들었다. ‘파이트 클럽’에 이어 브래드 피트와 합작한 2008년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독특한 판타지로맨스로 사랑을 받았다. 2010년 ‘소셜 네트워크’, 2011년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까지 드라마와 스릴러를 오가며 기막힌 수완을 보여준 그는 2013년부터 인기 TV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까지 맡아 안방도 점령했다.

이렇듯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으로 평가받는 데이빗 핀쳐는 최신작 ‘나를 찾아줘’에서 최고의 스릴러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부부가 숨긴 치명적인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내는 완급조절은 달인 수준이다. 길리언 플린의 원작이 존재한다지만 영상으로 뽑아낸 그의 이야기는 훨씬 극적이다.

‘나를 찾아줘’는 거듭되는 반전으로 오싹한 스릴을 주는 동시에 웃음과 에로티시즘, 언론의 오만함과 폭력에 대한 일침을 담아 재미를 더했다. 좋은 시절 부부가 나누는 온갖 은밀한 대사와 몸짓에선 거부하기 힘든 에로티시즘이 느껴진다. 치부가 드러난 부부가 서로의 약점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장면에선 블랙코미디 특유의 실소가 터진다. 여론을 살펴가며 목을 죄는 닉과 에이미의 날 선 대결에선 소름끼치는 스릴이 감돈다. 팽팽한 긴장감에 스크린이 터질 지경이다. 스릴러를 가장한 치정멜로가 넘치는 요즘 ‘나를 찾아줘’는 중심을 든든하게 잡은 몇 안 되는 수작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담담한 얼굴 속에 감춘 심리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 로자먼드 파이크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나를 찾아줘’에서 주목할 인물은 여주인공 로자먼드 파이크다. 지성파 배우 로자먼드 파이크는 ‘나를 찾아줘’에서 쉽게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 반전을 거듭하며 객석을 쥐락펴락한다. 영화 ‘오만과 편견’(2005)에서 그가 연기한 온화하고 아름다운 맏언니 제인을 기억하는 영화팬들이라면 뒤로 자빠질 지경이다.

상대역 벤 애플렉의 연기는 로자먼드 파이크에 의해 완성됐지만, 그만의 아우라는 보는 이들을 스크린 속으로 확 빨아들인다. 특히 벼랑 끝에서 자청하는 인터뷰가 압권이다. 아내의 진실과 마주한 뒤 심리묘사도 탁월하다. ‘타운’과 ‘아르고’에서 만만찮은 연출실력을 보여준 그는 ‘나를 찾아줘’에서 본업인 연기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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