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이탈 예방 포석..판매점 ‘죽을 맛’
[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동통신사가 내달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맞춰 일제히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단통법과 ‘눈맞춤’을 하고 있다.
각사가 단통법 실효성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지만 본래 목적은 자사의 고객 이탈을 예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도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일선 판매점에서는 단통법 관련 규제가 이통사 보다 판매점에 더하다며 개선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는다.
30일 이통사에 따르면 각사마다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면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단통법 시행에 맞춰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단통법을 통해 소모적 가입 경쟁에서 벗어나 ‘바른 경쟁’을 선도하겠는 방침이다.
사업 면에선 삼성전자와 웨어러블용 요금제를 출시한다. 연내 출시 예정된 상품만 해도 3종류다. 삼성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전용 요금제를 비롯해 어플리케이션, 혜택을 준비 중이다.
KT는 전일 ▲새로운 결합 플랫폼인 ‘올레 패밀리박스’ 앱(App) 출시 ▲서울, 경기 및 6대 광역시 주요 광역버스 정류장에 ‘3배 빠른 GiGA WiFi’ 구축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에그’ 출시 ▲제휴 할인과 멤버십 혜택 강화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핵심 서비스는 ‘올레 패밀리박스’ 앱으로 가족 결합 혜택 효과를 겨냥했다. 올레 패밀리박스는 모바일 2회선 이상 결합 상품에 가입한 가족 구성원이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와 포인트를 ‘박스’에 넣어두면 필요한 사람이 쓸 수 있다. 남은 데이터는 다음 달 말까지 자동 이월된다.
올레 패밀리박스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가족 결합 혜택이라는 점에서 결합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레멤버십’은 ‘전무후무 올레멤버십 혜택 완결판’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된다. 10월 15일부터 CGV 현장 할인 확대, CGV 및 메가박스 영화관 내 콤보 할인 등 영화 관람 혜택이 더욱 강화된다.
이처럼 이통사는 단통법을 앞세우면서 신규 서비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통법 시행에 따라 기존 번호이동 고객 외에 기기변경 고객도 동일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자사 고객 이탈 예방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통법이 이통사의 새로운 마케팅 기법의 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통 시장 침체로 도산이 우려되는 소규모 판매점 분위기와 상반된다”고 말했다.
이종천 전국이동통신협회 간사는 “판매점 일부는 도산했고, 도산이 우려되는 매장이 많다”면서 “단통법 이후 이통사는 미래부와 안전장치를 한 반면 판매점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간사는 “내일부터 소비자들은 휴대폰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기존 약정기간 내 요금할인액과 보조금 지급에 따른 단말기 할인액까지 위약금으로 물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지적은 판매점이 다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